법정관리 경남기업, 새 주인 찾을 수 있을까
법정관리 경남기업, 새 주인 찾을 수 있을까
  • 박대용 기자
  • 승인 2016.10.0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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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가 진행중인 경남기업이 본격적인 재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5월 첫 번째 매각 작업 무산 이후 첫 시동이다.

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경남기업 재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결과 총 4개 업체가 참여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예비실시 심사 실시 후 이달 20일 본입찰 접수가 진행한다. 이번 매각은 제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나선 기업은 세운건설이다. 세운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260억원, 올해 시공능력평가액 340위의 중소 건설사다.

아울러 세운건설은 지난 2012년 금광기업을 시작으로 지난해와 올해에는 남광토건과 극동건설 등 몸집이 수배에 달하는 기업을 연이어 매입한 이력이 있다.

경남기업은 매출 기준 세광건설의 수십배에 달하는 대형 건설사지만 세운건설은 이번 인수전에도 끝까지 참여할 것으로 투자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번 매각의 관건은 경남기업의 자회사인 수완에너지 분리 매각 여부이다.

이와 관련 지난 5월 경남기업 매각 당시 삼라마이더스그룹(SM)을 포함 6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본입찰 전 수완에너지도 함께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5곳이 본입찰을 포기했다. 다른 한곳마저 최저가 미달로 자격 요건이 맞지 않아 유찰돼 결국 매각이 실패로 돌아갔다.

투자업계는 경남기업 인수가를 1500억원대 수준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수완에너지가 포함되면서 예상 매각가가 2000억원대까지 상승했다. 수완에너지는 경남기업 자회사로 광주 소재 LNG열병합 기업으로 광주 수완지구 일대 4만여 가구에 난방을 공급한다.

경남기업은 이번 매각을 성공시키기 위해 수완에너지 분리 매각을 서둘렀다. 원래 공고보다 한 주 앞당겨 수완에너지 매각 본입찰을 진행한 결과 2개사가 참여했다.

이 가운데 이투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다음달 초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법정관리 기간 동안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35위까지 추락하고 봉천12-1구역 등 다수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중단된 상태”라며 “수완에너지 분리 매각에 이어 경남기업 매각에 성공한다면 이전의 모습을 빠르게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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