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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금융당국은 왜 셀트리온 등 제약·바이오업종 R&D 비용을 집중점검하나?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가 급등한 제약·바이오 기업을 중심으로 금융당국이 ‘연구개발(R&D) 비용’를 적절하게 회계처리 했는지 점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연구개발비를 ‘무형자산’ 혹은 ‘비용’ 어느 쪽으로 처리하느냐에 따라 영업이익이 크게 달라지고 재무 왜곡으로 투자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실제로 최근 도이체방크가 셀트리온 그룹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방식을 문제 삼기도 했다.

28일 금융감독원은 28일 제약·바이오 업종을 중심으로 연구개발비의 회계처리 적정성을 점검하고 위반 가능성이 큰 회사는 테마감리를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연구개발비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산업이다. 2016년 말 기준 제약·바이오 상장사 152개 가운데 55%인 83개사가 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계상하고 있다. 개발비 잔액은 1조4699억원으로 이들 회사의 총 자산(36조7937억원) 대비 4% 수준이다.

특히, 코스닥 상장사가 자산으로 계상하고 있는 금액이 1조2000억원(54개사)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총자산 중 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가 넘는 회사 9곳 가운데 7곳이 코스닥 상장사다.

셀트리온 역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무형자산 처리 한 개발비 잔액이 8879억원으로 총자산(3조2890억 원)의 27%에 달한다. 금감원은 이 같은 개발비 비중이나 증감 현황 등을 참고해 감리 대상으로 선정할 방침이다.

지난 18일 도이체방크는 보고서를 통해 “셀트리온 그룹은 자산으로 처리한 연구개발비 비중이 글로벌 경쟁사들보다 훨씬 높다”며 “이에 따라 직접 지출 연구개발 비용 비중이 27%로 글로벌 경쟁사 평균인 81%(2016년 기준)보다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도이치방크는 “셀트리온은 임상 3상 단계부터 개발 비용을 자산화하지만, 미국·유럽의 제약사들은 임상이 끝난 후 정부 허가 단계부터 자산화한다”며 “셀트리온 영업이익률이 2016년 57%인데 직접 지출 연구개발 비용을 글로벌 경쟁사 평균 수준으로 적용하면 30% 중반대로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 측은 “바이오시밀러는 신약과 달리 상대적으로 상업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제품 성공 가능성이 확보된 시점부터 연구개발비의 자산화가 가능하다”며 “허가 이전에 개발비를 자산화하는 것은 정상적인 회계처리 방식”이라고 반박했다.

현행 K-IFRS에서는 연구개발비가 특정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무형자산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기술적 실현가능성, 기업의 의도, 기업의 능력, 무형자산이 미래 경제적 효익을 창출하는 방법, 개발 완료·판매에 필요한 기술적 재정적 자원, 개발 지출을 측정할 수 있는 능력 등이다.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연구개발비는 비용으로 처리해야 한다. 비용으로 처리할 경우 영업이익이 낮아진다. 이에 국내 일부 기업은 임상1상 또는 임상 전 단계(전임상)에도 개발비를 자산화 해왔다.

그럼에도 자산화 시점 등 주석 공시는 미흡해 기업의 재무위험 분석이나 기업간 비교 등도 어려운 상황이다.

글로벌 제약기업의 경우 이러한 불확실성을 고려해 대부분 정부 판매승인 시점 이후의 지출만 자산화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계처리 방식이 다른 국내와 해외 기업을 단순비교 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낙관적으로 자산화 한 개발비를 일시에 손실 처리할 경우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2017년 결산 결과가 공시되는 대로 신속히 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서성일 기자  finreview4120@financialre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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