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석방으로 급물살 타는 삼성 금융계열사 CEO 인선작업”
“이재용 석방으로 급물살 타는 삼성 금융계열사 CEO 인선작업”
  • 서성일 기자
  • 승인 2018.02.0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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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출처=삼성생명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되면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인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오는 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CEO 인선작업에 돌입한다고 전해진다.

또 삼성화재·카드·증권이 오는 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한다. 다음달 열릴 정기 주주총회 일정을 감안해 이번주 중에 CEO(최고경영자) 인선을 마무리하고 설 연휴 전에 임원 인사까지 마친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다른 계열사들은 대부분 지난해 말 사장 인사가 이뤄졌는데 금융계열사 만큼은 예외적으로 인사를 피해갔다”며 “이재용 부회장의 항소심 선고가 끝난 만큼 남아있는 계열사 인사도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4개 삼성 금융계열사는 모두 다음달 말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CEO(최고경영자)가 교체될 경우 최소 주총 2주 전에는 신규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공시해 주주들에게 알려야 한다.

하지만 이사회를 통해 주총 안건을 확정하고 해외 주주 등의 위임장을 받는 일정까지 고려하면 통상 한 달 전에는 새로운 대표이사를 선임해야 한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금융사지배구조법)로 금융계열사는 지난해부터 임추위를 구성해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하고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

또한 최근 삼성그룹은 분위기 쇄신과 세대 교체를 강조하며 60대 CEO들이 물러나고 50대 CEO가 새 수장으로 임명되면서 이른바 ‘CEO 60세 퇴진룰’이 나왔다.

때문에 금융 계열사 수장들이 대부분 60대여서 이번에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4개 금융계열사 가운데 김창수 삼성생명사장과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60대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만 1960년생으로 50대다.

60세 퇴진룰이 금융계열사에 적용되면 김창수, 안민수, 윤용암 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60대 CEO들이 이미 사의를 표명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사업지원 태스크포스팀(TF)’, 삼성물산의 ‘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강화 TF’와 같이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금융사 계열사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별도의 TF도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서는 삼성의 과거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 출신 임원들이 삼성 금융계열사 신임 CEO로 발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해체 당시 미래전략실 보직 임원들은 전원 사표를 제출했는데, 이 가운데 일부가 지난해 연말 삼성전자·계열사 임원 인사에서 복귀한 만큼 금융계열사에서도 미전실 출신 임원들이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김창수 사장과 안민수 사장이 연임할 수도 있다고 말도 나온다. 두 사장 모두 오는 2020년까지 임기가 남아있는 데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실적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각각 2조1352억원, 1조44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다.

삼성 관계자는 “비금융계열사도 금융처럼 나름의 특수성이 요구되고 또 일부 계열사는 상당히 좋은 성과를 냈음에도 예외 없이 50대 CEO를 배치해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계열사에 충분한 전문성을 갖춘 임원진이 포진해 있는 만큼 CEO가 바뀐다 해도 잘 대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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