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8.8.16 목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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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호기롭던 호반건설은 왜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하나?

[파이낸셜리뷰=정순길 기자]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것처럼 최근 산업은행은 호반건설을 대우건설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결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전격 철회했다고 주요 언론을 통해 알려져 그 이유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8일 주요 언론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호반건설이 인수를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해진다. 이 같은 배경에는 지난 7일 발표된 대우건설의 대규모 국외 손실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호반건설은 대우건설의 인수 응찰 당시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만을 평가해 판단했다. 하지만 이번 대우건설의 발표로 미처 알지 못했던 손실이 나타나자 무리한 인수는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IB업계 한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현장실사를 못한 상태에서 이런 대규모 부실을 알게 돼 크게 당황했을 것”이라며 “대우건설에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처럼 큰 손실을 감내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게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호반건설과 대우건설 간의 양해각서(MOU)나 주식매매계약(SPA)은 체결하지 않은 상태라 매각이 결렬돼도 양측에 큰 문제는 없는 상태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IB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서 장기 주문 제작한 기자재에 문제가 생긴 것을 발견하고 재제작에 들어가며 지난해 4분기 실적에 3000억원의 잠재 손실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7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던 지난해 영업이익도 오히려 4373억원으로 축소된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만 살펴보면 매출액은 2조91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지만 영업적자가 1432억원 발생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1474억원을 기록했다.

결국 지난해 3분기 누적 855억원에 불과했던 국외 사업장 손실 규모가 연말에는 4225억원까지 급증한 셈이다. 산업은행조차도 해당 손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상장사이기 때문에 실적을 발표 이전에는 우리 측에서 알 수가 없다”며 “매각 주간사나 호반건설도 3분기 실적 기준으로 인수 가치를 판단했으며 모로코는 돌발 상황이라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이 같은 손실 규모를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관리부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문제가 더 심각한 점은 이 같은 국외 현장의 손실이 모로코 한 곳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현재 카타르, 오만, 인도, 나이지리아,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싱가포르 등지에서 국외 사업을 진행중이다. 실제로 대우건설의 모로코 사피 발전소는 지난해 3분기에도 230억원 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달 진행된 본입찰에서 금융기관 차입보증서 없이 계열법인의 자금 증빙만으로 1조5000억원을 제출했을 정도로 현금성 자산이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아무리 재무력이 탄탄하더라도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하면 타격이 크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국외 현장에는 돌발 상황들이 항상 잠재해 있고 많은 건설사가 사전 예고 없이 국외 부실을 순차적으로 반영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대우건설도 추가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순길 기자  finreview4120@financialre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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