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면세점업계 1위 ‘롯데’는 왜 인천공항에서 철수하나?
[WHY] 면세점업계 1위 ‘롯데’는 왜 인천공항에서 철수하나?
  • 이영선 기자
  • 승인 2018.02.14 0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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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국내 면세점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철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14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롯데의 이번 조치는 사드 보복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매출이 급감하고 있어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롯데면세점의 철수가 현실화하면 현재 1·2터미널에서 전체 면적의 37%를 차지하던 롯데면세점 매장은 10%로 축소될 전망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후 17년간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그동안 3차례 면세점 사업자 입찰을 진행했는데 롯데는 모두 참여했다.

이와 관련 1기 사업 기간(2001년 2월~2008년 1월)에는 4845억원, 2기 사업 기간(2008년 2월~2015년 8월)에는 2조6억원 등 임대료를 지급했다.

롯데면세점이 사업권을 반납한 3기 운영 기간은 지난 2015년 9월부터 오는 2020년 8월까지다.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는 4개 구역의 5년간 임대료는 총 4조1412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롯데면세점이 사드 보복 이전까지 해마다 50% 이상 급증하는 방한 중국 관광객을 겨냥해 무리한 투자를 했다는 의견도 흘러나온다.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공사에 지급한 임대료는 2015년과 2016년에는 4000억~5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7500억원대로 급증했으며 올해부터는 1조원 이상을 내야 했다.

때문에 롯데로서는 수천억원대 위약금을 부담하고서라도 매장을 철수하는 것이 더 낫다는 분석이 조심스레 나오는 분위기다.

롯데면세점은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점 4개 사업권 중 주류·담배 사업권을 제외한 향수·화장품, 패션·피혁, 탑승동 등 3곳의 사업권을 반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공항공사가 3월 초쯤 계약 해지를 승인하면 120일 연장 영업을 한 뒤 6월 말쯤 매장을 완전히 정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면세점의 철수가 현실화 될 경우 국내 면세점 업계의 지각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관련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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