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올해 대기업 10곳 중 4곳, 채용계획 못 정했다”
[기획] “올해 대기업 10곳 중 4곳, 채용계획 못 정했다”
  • 남인영 기자
  • 승인 2018.03.19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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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기업의 '이공계·남성' 선호가 여전한 가운데 국내 대기업 10곳 중 4곳은 올해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아직까지 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기업의 대졸 신입사원 평균 연봉이 처음으로 4000만원을 돌파했다.

19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업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 매출액 500대 기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 182개사 가운데 80개사(44.0%)는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지난해 상반기(37.0%)보다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 비율이 더 늘었다. 신규채용을 지난해보다 늘리겠다는 기업은 8.8%(16개사)로 지난해 11.0%(22개사)보다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채용을 줄이는 곳은 9.3%(17개사), 신규채용을 아예 하지 않은 곳은 2.7%(5개사)로 나타났다.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로는 '회사 내부 상황 어려움'을 꼽는 기업이 25.9%로 가장 많았다.

'국내외 경제 및 업종 상황 악화'(20.0%), '신입사원 조기퇴사·이직 등 인력유출 감소'(15.8%), '통상임금·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4.2%), '60세 정년의무화에 따른 퇴직자 감소'(8.3%)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한경연 관계자는 “제도 변화보다 기업 내부 여건이나 경기상황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 셈”이라고 분석했다.

출처=한국경제연구원

올해 상반기 대기업의 대졸신입 평균연봉은 4017만원(월 335만원)으로 조사됐다. 대졸 신입사원 평균연봉이 4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2016년 상반기에는 3817만원, 2017년 상반기엔 388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신입 연봉은 3500만~4000만원이 34.1%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이어 4000만~4500만원 25.3%, 3000만~3500만원 17.6%, 4500만~5000만원 11.0%, 5000만~5500만원 4.9%, 5500만~6000만원 2.2%, 2500만~3000만원 1.1% 등 순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인원 가운데 이공계 선발 비중은 평균 55.3%, 여성 비중은 평균 28.6%로 올해 상반기 취업시장에서도 '이공계·남성' 선호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이공계 비중이 54.4%, 여성 비중이 26.2%였다.

대졸 신규채용시 블라인드 인터뷰 또는 블라인드 채용 도입 여부에 대해 34.6%(63개사)는 이미 도입했다고, 18.1%(33개사)는 향후 도입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한경연이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 기업의 24.9%가 블라인드 채용을 이미 도입했다고 답했다.

블라인드 인터뷰·채용을 도입한 63개사 가운데 36.5%(23개사)는 서류제출에서 최종면접까지 모든 채용과정을 블라인드 채용으로 선발한다고 답했다. 나머지 63.5%(40개사)는 부분적으로 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분적으로 블라인드 인터뷰·채용을 도입한 기업(중복응답)은 실무면접·토론 80.0%, 서류전형 27.5%, 임원면접 5.0% 순으로 채용전형에 블라인드 방식을 실시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블라인드 채용 기대효과(중복응답)에 대해 기업들은 '자기소개서·면접답변에 집중'(71.4%), '공평한 취업기회 제공'(68.7%), '스펙 위주 채용관행에서 직무․능력중심의 채용방식으로 변화'(52.7%) 등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대졸 신규채용을 확대하기 위해 정부나 국회가 중점 추진해야 할 사항(중복응답)으로 기업들은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환경조성'(63.2%)을 대부분 들었다.

이어 '고용증가 기업에 대한 세제혜택 등의 인센티브 강화'(47.8%), '규제완화를 통한 기업투자 활성화 유도'(42.9%), '법정 최대근로시간 단축으로 추가 고용 유도'(20.9%), '공공부문 중심의 일자리 확대'(12.1%) 등 순으로 집계됐다.

한경연 관계자는 “일자리는 기업이 만들어내는 것인 만큼 기업의 활발한 경영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기업들이 블라인드 채용을 확대하는 추세에 맞춰 구직자들도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방식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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