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지난해 AI에 ‘금란’이었던 계란값...올해는 대규모 살처분에도 왜 하락하나?
[WHY] 지난해 AI에 ‘금란’이었던 계란값...올해는 대규모 살처분에도 왜 하락하나?
  • 채혜린 기자
  • 승인 2018.03.20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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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로 대규모 살처분이 이뤄질 때면 어김없이 급등했던 계란값이 올해에는 살처분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그 이유에 대해 소비자들의 궁금증이 증폭되는 모습이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계란 한 판의 가격은 평균 4718원으로 조사됐다.

AI가 첫 발생한 지난해 11월 5800원대였던 계란값은 지속적으로 떨어지다가 이달 초 5100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8일부터는 4000원대로 하락했다.

이는 계란 한 판 값이 1만원을 넘나들며 ‘금란’이라고 불렸던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최대 70% 가량 하락한 수치다.

이와 함께 계란 산지 가격도 큰 폭의 하락세를 면지 못한 모습이다. 특란 10개 가격은 지난해 1795원 대비 45.8% 하락한 973원을 기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5개 시·도 13개 시·군에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123개 농장에서 580만4000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살처분된 산란계 규모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계란값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역류 현상에 대해 축산업계는 계란을 낳는 산란계의 입식 규모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앞서 지난 2016년 말부터 발생한 AI 사태로 산란계가 살처분되며 공급이 급감하자 계란 가격은 급격히 상승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치솟는 계란값을 잡기 위해 태국산 계란 수입을 긴급 수입하는 '특단의 조치'까지 폈지만 가격 안정에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 같은 사태를 지켜본 농가에서는 경쟁적으로 병아리 입식 규모를 확대하며, 계란 공급량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국내 산란계 수는 지난해 4분기 기준 7271만 마리로, 같은 해 4분기 기록한 5160만8000 마리 대비 40.9%나 급증했다. 이례적으로 AI 피해가 거의 없었던 2010년 6169만1000 마리와 비교해도 17.9%가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말 일부 계란의 살충제 성분 검출로 계란 소비가 급감한 것도 공급 과잉을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축산업계 한 관계자는 “계란값이 떨어지는 것은 산란계 마릿수가 늘었고 산란용 노계를 계속 키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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