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한미 기준금리 역전"
"이변은 없었다...한미 기준금리 역전"
  • 서성일 기자
  • 승인 2018.03.22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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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1.50~1.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결국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을 추월했다.

또한 연준은 올해 3차례 금리인상 전망을 기존대로 유지했지만 내년 금리인상 전망을 3차례로 상향함으로써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21일(현지시각) 연준은 워싱턴DC 본부에서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현재의 1.25~1.50%에서 1.50~1.75%로 0.25%p 인상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의 금리 인상이자 2015년 12월 제로 금리를 끝낸 이후 6차례 금리를 올린 것이다. 지난달 초 취임한 제롬 파월 의장으로서는 처음 주재한 FOMC에서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으로 미국의 정책금리 상단은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1.50%)를 넘어서게 됐다. 한미 정책금리가 뒤집힌 것은 지난 2007년 8월 이후 10년 7개월 만이다.

아울러 연준의 관심이 집중됐던 올 해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은 기존 3차례로 유지했다. 하지만 내년 기준 금리 인상 전망을 기존 2차례에서 3차례로 한 차례 늘리며 미 경기가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무역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소비·투자·고용 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조치가 기업들의 투자를 촉진하고 최근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 이상에서 유지되며 인플레이션 효과도 가져오면서 경기가 과열될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는 22일 잇따라 대책 회의를 열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전 8시 은행연합회에서 고형권 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과 대응 방향을 논의한다.

정부는 미국 금리 인상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철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사전에 마련한 대응 계획에 따라 필요시 적기에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한국은행도 같은 시각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한다. 한은은 이전엔 주로 부총재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소집했지만, 최근 한미 금리 역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점을 감안해 총재 주재 회의로 격상됐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도 오전 10시에 비공개 '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열어 외국인 자금 동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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