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기업 탐구생활] ‘천원 신화’ 다이소...끊이지 않는 잡음 이유는 성장통?
[슬기로운 기업 탐구생활] ‘천원 신화’ 다이소...끊이지 않는 잡음 이유는 성장통?
  • 채혜린 기자
  • 승인 2018.03.28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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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1000원짜리 저가 생활용품 위주로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며 급성장해 ‘천원의 신화’로 잘 알려진 유통기업 ‘다이소’가 어느새 연매출 1조원이 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다이소는 이제 '유통계의 작은 공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폭발적인 매장 출점 속도와 매출로 사실상 지역 상권을 장악했다.

소비자들은 '가성비'가 좋은 다이소 제품에 열광했다. 다이소는 이제 동네 곳곳에 자리 잡은 생활밀착형 기업이 됐다.

하지만 정작 다이소 직원들은 '회사의 갑질을 고발한다'며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연일 청원글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회사가 직원 처우 개선은 등한시 하면서 기업 이미지 띄우기에 골몰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뿐만이 아니다. 다이소는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도 잊을만 하면 등장하는 ‘단골 소재’가 됐다.

또한 다이소는 2세로의 경영권 승계가 이미 마무리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2세들의 연령대가 아직 경영을 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지는 다이소에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심층 분석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국민가게' 자리매김 나선 다이소...직원들은 불만 쏟아내

최근 다이소는 '국민가게, 다이소'를 슬로건으로 한 기업 브랜드 캠페인을 올해 내내 이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이소는 슬로건을 인쇄한 광고를 전국 매장에 부착하고, 매장 내에서 홍보 방송을 시작했다. 동시에 공식 소셜네트워크(SNS)에서 '국민가게, in the 영수증!'과 '국민가게, 다이소 삼행시 백일장' 등 행사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앞으로 균일가 업의 정체성을 지켜나가 국민가게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각종 캠페인과 프로모션 등 마케팅을 연중 내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서는 다이소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다소 이례적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다이소는 조용한 마케팅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다이소는 일본계 기업이라는 사실을 굳이 알리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때문에 라디오 등 비교적 튀지 않는 광고도 꺼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이소가 국민가게가 되겠다면서 SNS 등으로 대대적 프로모션에 나선 것은 그만큼 마케팅에 고삐를 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같은 시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는 '국민가게'라는 슬로건과는 동떨어진 내용의 청원들이 여러 개 진행 중이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따르면 글을 올린 한 청원자는 자신을 과거 다이소 직원이었다고 소개한 뒤 “재계약을 할 때마다 다이소 윗분들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근태불량이 없어도 계약을 맺지 않는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특히, 청와대의 국민청원게시판에는 ‘다이소 인민공화국’이라는 제목도 등장했다.

다이소에서 수년간 일했다는 한 청원인은 “2년 임시직에서 연봉을 달아야 하지만 2년에 한번씩 3개월간 쉬면서 다니고 있는데 수년을 다녀도 어제 오늘 들어온 사람과 급여는 똑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급여는 주말이나 ,법정 공휴일, 명절 모든 날이 그냥 최저시급이고 추가 근무를 해도 최저시급”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근무환경은 북한노역같이 쉬는 공간도 쉬는 시간도 없는데 근무시간 9시간 중 식사시간 1시간, 화장실 가는 것 빼고 거의 풀근무로 그마저도 계산대에 있으면 화장실도 못가는 수가 허다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매장물건 오면 차에서 내려서 박스 나르고, 진열하고, 고객응대에 계산대보고, 매장청소에 정산까지 다이소 군대인지, 교도소인지, 다이소 공산당인지, 다이소라는 기업을 조사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이 청원에 한 주부는 “일하는 것은 최고 돈은 최저”라며 “일은 마음대로 부려먹고 돈은 최저로 주는 이유를 조사해 달라”고 말했다.

매장 내부 전경/출처=다이소아성 홈페이지 캡처

회사만 크고 직원 처우는 '제자리'...“청원글 사실무근, 처우 개선 중”

다이소는 한국을 대표하는 균일가 생활용품 유통업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 1997년 국내에 처음 문을 연 다이소는 2015년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으며 2016년에 1조560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다이소의 2017년 연매출이 2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점포수도 급증세를 보였다. 지난 2010년 600개에 불과했던 다이소는 2012년 860개, 2015년 1000개, 2016년 1267개, 지난해 1300개(가맹점 458개 포함)로 8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이 같은 다이소의 큰 폭의 외형 성장과는 달리 직원 처우나 사회적 책임은 제자리 걸음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다이소 측은 국민청원 내용들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다이소 관계자는 “'근태에 문제가 없는데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청원글은 사실무근”이라며 “주휴 수당 등도 법적 지침과 가이드에 따라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같은 관계자는 “일부 과거에 문제가 된 부분들 역시 현재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이소의 창업주 박정부 회장은 ‘천원 신화’를 시작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고 고용창출과 사회공헌 공로로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훈장까지 받았다.

하지만 박 회장의 민낯이 청와대 게시판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갑질 온상의 주범’으로 낙인찍히고 있다는 부분은 다이소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이들을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박 회장의 ‘민낯’에 대해 정의당은 최근 논평을 통해 “다이소가 현대판 노비문서나 다름없는 위압적 이행각서를 통해 임금체불 등 다수의 노동관계법령을 위반하고 노동인권을 침해했다”고 꼬집었다.

물류센터 전경/출처=다이소아성 홈페이지 캡처

다이소는 일본 기업?

지난 2016년 박정부 한웰그룹 회장의 다이소아성산업이 일본 대창산업(大創·일본다이소)에 천문학적인 배당금을 지급해 논란이 되면서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부각 된 바 있다.

당시 문제가 된 점은 불과 2달 전 박 회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이소는 일본 법인인 대창산업에게 절대 배당금이나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다이소아성산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5년도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15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하며 일본 법인인 대창산업에게도 51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배당금 지급 규모는 전기에도 마찬가지였다. 전기(2014년)에도 다이소아성산업은 15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하며, 2대 주주인 대창산업(34.21%)에게 같은 금액의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해서 일본법인인 대창산업이 한국법인인 다이소아성산업으로부터 받아간 배당금만 모두 합해 102억원에 달했다.

때문에 박 회장의 과거 발언을 두고, 국내 시장 관계자들의 반응은 비난 일색이었다. 다이소가 “일본기업이냐” “한국기업이냐”라는 비판적 시각이 나온 배경이다.

다이소의 지배구조는?

본론부터 얘기하면 다이소는 이미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박정부 회장의 차녀 박영주 부사장이 박 회장보다 더 많은 지분으로 지배력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회장의 박수연과 박영주 두 딸이 다이소그룹 최상위지배회사 에이치원글로벌의 최대주주로 올라서 '2세 경영'이 조기에 본격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아직은 박 회장이 박영주 부사장을 지도하면서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다이소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인 에이치원글로벌은 한일맨파워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한일맨파워는 다이소아성산업과 포인트웰 지분을 각각 50.02%, 65%씩 보유하고 있다. 즉, 다이소그룹은 에이치원글로벌→한일맨파워→다이소아성산업로 이어지는 구조다.

지난 2013년까지만 해도 다이소아성은 한웰→한일맨파워→다이소아성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였지만 2014년부터 3년 동안 지배구조와 지분율이 발빠르게 재편됐다.

박 회장은 2014년 한웰의 100% 자회사였던 한일맨파워(다이소아성 지분 50%) 지분 100%를 에이치원글로벌에 넘겼다. 한웰과 에이치원글로벌은 서로 박 회장 일가가 지배하는 특수관계사다.

또한 다이소아성은 한일맨파워(50.02%), 일본 법인 대창산업(34.21%), 박정부 회장(13.90%)로 구성돼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이치원글로벌은 한웰과 2014년 9월 30일 경영권 양도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10월 10일자로 한일맨파워의 100% 지분을 644억원에 취득했다.

한일맨파워는 생활용품잡화 등을 국내외(중국·유럽·인도 등)에서 구매해 한국다이소에 납품하고 일본다이소 등에 수출하는 소싱 전문업체다. 주방용품·욕실용품·청소용품·밀폐용기·문구 등 20만여종을 취급하고 있다.

에이치원글로벌이 한일맨파워 지분을 넘겨받기 전 주주구성은 장녀 박수연(45%), 차녀 박영주( 45%), 박 회장(10%)이었다. 한웰이 한일맨파워 지분 100%를 소유했고 한웰의 지분은 박 회장 68.58%, 특수관계인이 31.42%였다.

따라서 현재 기준 박 회장의 두 딸이 적어도 에이치원글로벌 지분 70%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회장이 지배구조 개편과 지분양도를 통해 두 딸에게 회사를 슬그머니 물려준 것이다. 다만 장녀인 박수연 씨는 현재 경영에서 손을 뗀 뒤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지배구조 개편에 들어간 2014년 감사보고서부터 에이치원글로벌과 한웰을 비롯한 모든 계열사의 주주현황과 지분율 기재를 생략하는 등 정보공개를 극도로 꺼리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중론이다.

이는 2세 경영 승계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숨기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박 회장은 지난해 초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부사장에 대해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만 경영권 승계를 말하기엔 시기상조”라며 “딸이 경영을 물려받으려면 치열하게 노력해 인정받아야 한다. 어정쩡하면 모두가 불행해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이소그룹 관계자는 지배구조와 지분율 관련 모든 질의에 "감사보고서 이상으로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부적절한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박정부 회장/출처=다이소아성 홈페이지 캡처

다이소 박정부 회장은 어떤 인물?

다이소 박정부 회장은 1944년생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한양대 공업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구로공단에서 전구 형광등을 만드는 풍우실업에 입사했다. 좋은 학력과 성실함을 기반으로 승진을 거듭한 결과 공장장이 됐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풍우실업에 위장 취업자를 중심으로 노조가 결성되면서, 오너로부터 ‘위기관리 능력이 없다’는 질책을 받았고, 입사한 지 16년 만에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지난 1988년 45살의 나이로 맨 처음 시작한 회사는 ‘한일맨파워’로 국내 기업 임직원의 일본 연수와 세미나를 지원하는 회사였다.

박 회장은 일본을 오가면서 일본 내에서 인기를 끄는 100엔 샵에 관심을 갖게 됐으며, 한국판 100엔 샵을 만들기 위해 지난 1992년 아성산업을 설립해 현재의 다이소그룹을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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