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리퍼비시 전문기업 ‘러셀’...스팩 합병으로 코스닥 상장 전망
반도체 리퍼비시 전문기업 ‘러셀’...스팩 합병으로 코스닥 상장 전망
  • 이영선 기자
  • 승인 2018.03.29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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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러셀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반도체 중고 장비 리퍼비시 전문 기업 러셀이 스팩 합병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전망이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러셀은 하이제3호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과 이달 말 합병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에서 가결시킨 후 상장 절차를 진행, 오는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리퍼비시 업체 중 첫 상장이다.

리퍼비시(Refurbished·중고 수리)란 고객사의 요구에 맞게 반도체 중고 장비를 재구성·개조해 장비 성능을 복원·개선하는 사업을 의미한다.

리퍼비시를 잘 활용하면 비용과 시간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특히, 주문자 요구에 맞는 생산이 가능하다. 향후 수년간 국내외 반도체 업계가 투자를 늘리면서 수혜가 예상된다.

러셀은 이강직 대표와 SK하이닉스 출신 기술 인력이 주축이 돼 지난 2006년 창업한 기업이다. SK하이닉스 이천 공장과 청주 공장 사이에 있는 충청북도 진천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임직원 47명 가운데 70%가 기술 인력이다.

현재 국내 매출의 60% 이상이 SK하이닉스에서 나온다. 이 외에 DB하이텍, 매그나칩, SMIC, 글로벌 파운드리스, 인피니온 등 국내외 반도체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러셀은 리퍼비시뿐만 아니라 반도체·디스플레이 원재료 생산, 자동화 설비(FA) 생산, 반도체 기술 지원 사업도 하고 있다. 장비 수리·보수와 대체 부품 자체 개발이 이에 포함된다. 원재료는 LG화학, 동우파화인켐, 동진에 납품한다.

이들 비중은 현재 크지 않지만 매출 비중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또 전국 50여 개 반도체 장비 거래처에 대한 영업망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매출은 3분의 1가량이 해외에서, 나머지는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다. 상장 과정에서 조달한 자금 일부를 중국과 일본 현지 사무소를 개설하는 데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러섹 관계자는 “중개 유통 업체를 거치지 않고 현지 기업과 직접 거래하면 수익성을 더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러셀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361억원, 영업이익 79억원, 당기순이익 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165%, 13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반도체 전 공정 중 박막 증착 공정 장비에 집중해 온 러셀은 식각 공정 장비부문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박막 증착 공정과 마찬가지로 가장 많은 변화가 있는 공정이 식각 공정이기 때문에 리퍼비시 수요가 많은데다 공정 기술의 유사성으로 인해 충분히 적용기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러셀 관계자는 “상장으로 조달된 자금 100억원 가운데 국외 사무소 투자 외 나머지 자금은 장비 매입에 대부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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