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 美·中 약진...韓은 10년째 제자리”
“글로벌 기업들, 美·中 약진...韓은 10년째 제자리”
  • 이성민 기자
  • 승인 2018.04.1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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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전경/출처=삼성전자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글로벌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미국과 중국 출신 기업들은 약진한 반면 한국 기업들은 10년째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사이에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순위가 뒤바뀌었다.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08·2018년 글로벌 시총 500대 기업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들의 전체 시총은 2008년 26조627억 달러에서 2018년 40조9030억 달러로 56.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미국 기업의 시총은 2008년 8조7439억 달러에서 지난해 19조6709억로, 10조 달러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 기업들도 2조8999억 달러에서 5조5731억 달러로 2배 가량 폭증했다.

글로벌 시총 500개사에 포함된 미국 기업은 2008년 145개에서 186개, 중국은 43개에서 63개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텐센트(중국, 5위), 페이스북(미국, 6위), 알리바바(중국, 8위)는 올해 '톱10'에 등극했다.

한국 기업도 표면적으로는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기업의 시총은 2008년 1481억 달러에서 지난해 4473억 달러로 3배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시총이 2008년 775억 달러에서 올해 3198억 달러로 4배 이상 증가해 한국 기업 증가량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쏠림 현상이 심화된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규모를 키운 것과 달리 글로벌 시총 500개사에 이름을 올린 기업 수는 변화가 없었다.

2008년 삼성전자, 포스코, 신한금융, 한국전력 등 4개를 시작으로 2011~2012년 8개로 증가하기도 했지만, 2013년 5개, 2017년 3개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나마 올해 셀트리온이 신규 진입한 덕분에 4개(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셀트리온)가 됐으나, 이는 2008년 수준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한국 기업의 글로벌 시가총액이 전체 평균 이상으로 증가했고, 순위권 내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이 존재하는 것은 고무적”이라면서도 “기업 수는 정체된 만큼 글로벌 상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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