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건설업계에 부는 회사채 ‘흥행’ 릴레이...그 배경은?
[WHY] 건설업계에 부는 회사채 ‘흥행’ 릴레이...그 배경은?
  • 정순길 기자
  • 승인 2018.04.1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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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정순길 기자] 올해 초까지만 해도 대우건설로 인해 해외 추가 부실 리스크가 떠오르며 우려가 컸던 가운데, 건설사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AA-)은 지난 2월 3년 만기 700억원, 5년 만기 800억원 등 1500억원 회사채 공모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6400억원이 몰리며 흥행몰이에 첫 스타트를 끊었다.

태영건설(A-)도 8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수요예측을 통해 117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대림산업(A+) 역시 지난달 1500억원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4배에 가까운 자금이 몰리면서 목표치의 두 배인 3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또한 지난 5일 SK건설(A-)은3년 만기 회사채 수요예측(사전 청약)에서 모집 금액 800억원의 8배가 넘는 6940억원을 끌어들였다.

이와 관련 청약 경쟁률은 8.7대 1로, 지난 2012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발행된 건설사 회사채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SK건설은 회사채 발행 규모를 15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잇따른 건설사들의 회사채 발행 흥행에 건설업계에서는 다소 고무된 분위기다. 특히, 지난해 말 대우건설 모로코 현장에서 3000억원의 손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건설업 전반에 깔렸던 해외 부실 리스크가 부상하면서 불신이 확산된 모습이었다.

게다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10대 건설사의 공·사모 회사채는 2조3400억원. 연초부터 건설업계가 막대한 물량을 제 때 상환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시장의 우려와는 다르게 긍정적으로 흘러갔다. 이는 해외사업은 부진했던 반면 국내 주택사업 활황에 기대 실적을 끌어올린 건설사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SK건설은 주택경기 회복과 그룹 공사 물량 확보 등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이 225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6.3% 증가한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건설사 회사채가 기본적으로 다른 업종보다 금리가 높다는 점도 회사채 흥행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잇따른 회사채 흥행 성공에 다른 건설사들도 속속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한화건설(BBB+)은 이달 말 200억~3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2015년 이후 3년 만이다. 포스코건설(A)도 오는 6월 만기가 돌아오는 1000억원 차환을 위해 다음달 중 공모채 발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회사채 발행 쪽으로 자금 조달을 생각하는 건설사들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금리가 인상되면 자금조달 비용이 더 커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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