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게임업계 대부 김정주 넥슨 회장은 왜 사료업체를 인수했나?
[WHY] 게임업계 대부 김정주 넥슨 회장은 왜 사료업체를 인수했나?
  • 전민수 기자
  • 승인 2018.04.13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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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NXC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국내 게임업계의 대부로 잘 알려진 김정주 넥슨 회장이 최근 이탈리아 사료업체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져 세간의 궁금증이 증폭되는 모습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게임업체인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는 최근 이탈리아의 고급 애완동물 사료업체 아그라스 델릭을 759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그라스 델릭은 지난 1986년 설립된 기업으로, 세계 60여개국에 개와 고양이 등의 사료를 수출한다. 지난해 매출은 8600만유로(약 1135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NXC 관계자는 “사료 시장의 성장성과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한 것”이라며 “회사 경영권은 NXC가 갖고 있지만 실제 경영은 기존 아그라스 임원진이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IB업계는 김 회장의 이번 M&A에 대해 ‘이번에도 역시’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김 회장이 비(非)게임업체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회장은 지난 2013년 홍콩의 온라인 레고 중개업체 브릭링크와 명품 유모차로 유명한 노르웨이의 유아용품업체 스토케를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국내에서 부동산임대업을 하는 중앙판교개발을 사들였다.

게임업계는 김 대표가 본업과 관련 없는 것으로 보이는 사업에 과감히 투자하는 배경을 궁금해한다.

NXC 관계자는 “넥슨은 게임개발회사지만 지주회사 NXC를 설립한 주요 목적 중 하나는 투자 확대”라며 “아그라스도 실적이 좋아 인수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아무 곳에나 투자하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다음 세대, 미래 사업’이 M&A의 저변에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넥슨은 브릭링크 인수를 계기로 레고 기부사업을 벌이며 국내외 어린이들의 창의력 증진을 돕는 일에 나섰다. 레고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스토케 역시 어린이 제품을 만드는 회사다. 아그라스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세계적 추세를 감안해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 회장은 지난 2014년부터 미국 벤처투자사인 컬래버레이티브펀드의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이후 공유경제 기업, 전기 이륜차업체, 콩고기 제조사 등에도 투자하고 있어 향후 김 회장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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