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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가계·기업 부채 규모...감당할 수준 넘었다”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가계와 기업 등 민간 부채가 급증하면서 한국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향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글로벌 유동성이 본격적으로 축소되는 시기,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금융 불안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현대경제연구원(이하 현경원)이 발표한 ‘신흥국발(發) 부채 위기 오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GDP 대비 기업부채(2017년 3분기 기준)는 각각 94.4%, 99.4%를 차지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GDP 대비 가계부채, GDP 대비 기업부채의 임계치를 각각 75%, 80% 정도라고 한 것을 고려하면 한국의 민간부채는 이미 임계치를 넘어선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의 가계부채는 증가 속도가 빨랐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는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3분기 73.9%에서 지난해 3분기까지 20.5%포인트 확대됐다.

증가 폭은 주요 43개국 가운데 노르웨이(30.8%포인트), 중국(29.6%포인트), 태국(23.8%포인트), 스위스(22.9%포인트) 다음으로 다섯 번째로 높은 국가였다.

현경연 박용정 선임연구원은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민간부채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은 세계 경제의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경연은 신흥국의 GDP 대비 민간부채는 2009년 99.1%에서 2017년 143.2%로 44.1%포인트 확대됐고, 같은 기간 선진국의 민간부채는 오히려 8.4%포인트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제결제은행(BIS) 분류 기준에 따라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 22개국과 한국,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 21개국을 포함한 43개국을 분석했다.

민간신용이 급격히 확대돼 위험 국가로 분류된 국가는 홍콩, 중국, 스위스, 싱가포르 등 16개국이었는데, 이 가운데 12개국이 신흥국이었다.

박 선임연구원은 “미국에 이어 세계 각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유동성을 흡수할 경우 민간부채가 급증한 신흥국에서 신용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자금 흐름을 지켜보는 동시에 민간부채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해 신용리스크 확대가 경기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선임연구원은 “한국은 단기외채, 외환보유액, 국가신용등급 등 대외 부문뿐 아니라 재정수지, 정부부채 등 대내 건전성 지표를 관리해 외부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강한 체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서성일 기자  finreview4120@financialre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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