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성역없는 수사” 與 “정쟁 비화 우려”
野 “성역없는 수사” 與 “정쟁 비화 우려”
  • 이정우 기자
  • 승인 2018.04.1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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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이어 김경수 논란 정치권 공방 가열
김경수 의원/출처=김경수 의원 페이스북

[파이낸셜리뷰=이정우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외유성 출장’ 논란에 이어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댓글조작 연루 의혹이 터지면서 정치권이 공방을 한층 높여나갔다.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3당은 15일 검찰의 성역없는 수사와 김 의원의 적극적인 수사협조를 요구한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출처불명 정보로 김 의원을 마녀사냥하고 있다”며 “카더라 통신이 정쟁으로 비화되는 데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맞받아쳤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청와대가 아무리 부인해도 국민정서상 이제 ‘정권차원의 게이트’가 되어 버렸다”며 “댓글공장을 차려놓고 조직적으로 댓글을 가공해 여론을 조작하려 했던 사건’의 근원을 색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범죄의 몸통을 밝혀내는 것이 사태해결의 핵심”이라며 “‘사람을 보고 수사하지 않겠다’던 윤석렬 서울지검장이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 어떻게 수사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한국당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 범죄의 전모를 반드시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도 “김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며 “해명의 일부가 사실이라 해도 김 의원이 스스로 구속된 이들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고 인정했다. 즉시 검찰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전날 김 의원의 해명에 대해 “억지다. 자신이 피해자인 것처럼 호도해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김 의원이 ‘드루킹’이라 부른 구속 피의자와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공개하면 모든 의혹은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을 향해 “피의자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공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권성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 의원이 댓글 조작세력과의 대화를 지운 것은 자신이 배후자라는 기록을 지운 것”이라며 “결국 특검이 필요하다는 김 의원의 자백”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장정숙 민주평화당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은 댓글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반드시 벗어야 한다”며 “의혹의 당사자로 거론된 김 의원은 한 치의 거짓말이 정권을 파국으로 이끌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장 대변인은 이어 “민주당 역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우를 범하지 말라”며 “관련자들이 당 내에서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소상히 밝혀내 다시는 이런 행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근거 없는 ‘카더라 통신’이 정쟁으로 비화되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일부야당과 특정언론이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피의자들의 일방적인 주장과 출처 불명의 수사정보를 짜깁기해 마타도어를 하는 것은 심각한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백 대변인은 “근거도 없는 확인되지 않는 정보를 어떻게 언론사가 입수해서 보도를 하게 됐는지, 이 과정에 수사 당국이 연루되어 있다면 이는 묵과할 수 없는 문제”라며 “김 의원은 피의자 신분도 아니며 특히 관련된 보도 내용은 근거나 증거가 없는 입증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정보 유출 문제는 범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야당과 특정 언론의 수사 흔들기 등 어떠한 외압이 행사되어서도 안 되며, 마타도어로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4일 TV조선은 “13일 경찰에 붙잡힌 민주당 댓글공작 당원들이 김 의원과 수백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김 의원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이 전혀 아닌 내용이 무책임하게 보도된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심각한 불법 행위의 진상을 파헤쳐야 할 시점에 허위내용이 어딘가에서 흘러나오고, 이를 충분히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보도가 나가는 것은 대단히 악의적인 명예훼손”이라 주장했다.

이어 “문제가 된 인물은 대선이 끝난 뒤 인사와 관련한 무리한 요구를 해왔고, 뜻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자 상당한 불만을 품었다"며, 자신은 이번 일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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