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인수 포기했던 호반건설...IPO 진행하나?
대우건설 인수 포기했던 호반건설...IPO 진행하나?
  • 이영선 기자
  • 승인 2018.04.1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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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지난 1월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대형 건설사로 도약을 꿈꿨으나 고배를 마셨던 호반건설이 IPO(기업공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해 증권사들의 프리젠테이션을 마쳤고 내부적으로 상장 절차를 진행할지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상장시 회사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기 위해 증권사들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고 4~5곳이 들어왔다”며 “다만 실제로 상장을 할 것인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이 RFP 발송이라는 공식적인 절차를 진행한 만큼 실제 IPO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추진하지 않을 IPO에 다수의 증권사를 불러 프리젠테이션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한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M&A 및 신규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월에는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대형 건설사로 도약을 꿈꾸기도 했으나,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인수를 포기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4년에는 금호산업 지분을 매입, 다음해인 2015년에는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이 외에도 SK증권과 동부건설, 한국종합기술 등의 M&A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IPO 진행에 대해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호반건설이 원하는 지분가치가 2조원 수준인데 반해 실제 증권사들의 평가는 1조원대라는 후문이다.

특히, 현재 재무적으로나 사업적으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지 않은 호반건설이 IPO를 진행할 필요가 있겠느냐 게 중론이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상장 이후 지분 희석도 부담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김상열 회장이 29.1%(29만663주)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등재도 있다. 호반건설주택이 12.6%(12만6183주), 부인 우현희씨가 4.7%(4만7386)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발행주식수는 총 99만9447주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호반건설은 전 계열사를 통해 1조원대의 현금자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IPO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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