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현대차는 자사주 매각 발표에 노조는 왜 반발하나?
[WHY] 현대차는 자사주 매각 발표에 노조는 왜 반발하나?
  • 이영선 기자
  • 승인 2018.04.3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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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현대자동차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현대자동차가 돌연 자사주 일부를 소각한다는 발표를 한 가운데 노조가 반발하고 나서 그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집중된다.

30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7일 총 발행주식 수의 약 3%에 달하는 약 854만주(보통주 660만8000주, 우선주 193만1000주)를 주식 소각을 결정했다.

이 가운데 약 3분의 1은 장내에서 신규매입 후 소각 예정이며 나머지는 기존 취득 주식을 소각할 예정이다.

소각 규모는 총 약 9723억원으로 신규매입·소각금액은 약 4129억원(26일 기준)이며 기존 취득주식 소각금액(장부가액 기준)은 약 5594억원이다. 총 소각규모를 현재가(27일 기준)로 환산하면 총 금액은 약 1조2506억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공표 시점과 방법론 측면에서는 아쉽다면서도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주주환원정책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는 “누구를 위한 자사주 소각 결정인가”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노조 관계자는 “수소전기차 '넥쏘'의 수소충전소 286곳(1개소 당 35억원 추산시)을 신설할 수 있는 엄청난 비용인데 먹거리 마련을 위한 미래 투자개발과 인프라 구축은 하지 않고 외국계 투자전문사 우호지분 확보에 힘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노조의 반발은 올해 단체교섭 초반부터 자신들의 뜻대로 관철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한 경고성 엄포가 담긴 것이란 의견이 업계의 중론이다.

당초 노조는 지난 26일 단체교섭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교섭을 이어갈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사측은 “올해 경영 상황이 악화됐고, 요구 사안 등이 무겁다”는 사유로 성사되지 않았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5.3%(11만6276원) 인상과 협력업체 납품단가 보장을 골자로 한 임금협상 요구안을 마련한 바 있다.

실제로 노조는 “사측이 올 1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으로 하락했다는 문자를 발송했다”며 “그로부터 하루도 지나지 않아 자사주 소각 결정을 한 데 대해 분노한다”고 전했다.

반면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소각 추진 결정은 그 동안 일관되게 추진해 온 주주가치 제고 노력의 일환”이라는 입장이다.

증권업계에서도 현대차의 이번 결정에 대해 반기는 분위기다. NH투자증권 조수홍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으로 발행주식 수가 감소해 EPS가 3% 증가효과가 기대된다”면서 목표주가를 17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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