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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뛰는 ‘남북경협주’..‘임원’이라 불리는 그들이 파는 이유는?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국내 증시에서 이른 바 ‘남북경협주’로 분류돼 최근 주가가 급등한 일부 기업에서 최대주주 및 임원들의 주식 매도가 속출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금융당국에서는 남북경협주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등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특히, 남북경협주의 불공정거래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철강·건설 등 인프라 및 자원개발 관련 업종의 경우 실적보다는 단기 테마성으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어, 자칫 뒤늦은 투자에 나섰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남광토건의 봉명철 회장은 지난달 26일 보유주식 일부인 17만주(50억4628만원)를 처분했다. 이에 앞서 같은 달 25일에는 이 회사의 조기붕 부사장이 보유 주식 전량인 10만주(34억4050만원)를 장내 매도했다.

또한 특수건설의 최대주주인 김중헌 부회장은 지난달 20일 보유 주식의 일부인 33만1680주를 장내 매도해 29억7218만원을 현금화했다.

뿐만 아니라 같은 회사의 김도헌 부사장은 같은 달 23일부터 5거래일간 모두 14만7051주(13억5563만원)를 장내 매도했다.

이에 대해 특수건설 관계자는 “특별한 사유 없이 개인적으로 매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룡전기 최대주주인 박종태 대표 역시 지난달 20일 보유 주식의 일부인 20만주(35억9660만원)를 장내 매도했다. 같은 날 박인준 상무도 10만주(17억8270만원)를 처분했다.

이어 23일에는 같은 회사 박인원 명예회장과 김현순 전무이사가 각각 20만주(37억5180만원)와 5만주(9억2175만 원)를 장내 매도했다.

이에 대해 재룡전기 관계자는 “이들 모두 개인적인 목적의 매도였다”고 설명했다.

남화토건은 최상준 대표가 지난달 24일 장중 14차례에 걸쳐 모두 10만 주를 팔아 18억7101만 원을 현금화했다. 남화토건 측은 “23억 원 규모의 미술관 건립에 필요한 공사 대금 일부를 충당하기 위해 매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학권 재영솔루텍 회장은 지난달 11일부터 6거래일간 모두 161만2135주(45억6819만 원)를 처분했다.

김 회장은 공시를 통해 “베트남 신공장 투자 등 운영자금 충당을 위해 전액 회사로 재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잇따른 남북경협주와 관련된 기업들의 최대주주 또는 회사 임원들의 주식 처분에 대해 금융당국은 남북경협주 모니터링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지나친 과열 양상을 띄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방선거 관련 정치테마주처럼 남북경협주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급격히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고, 수급이 몰리면서 일종의 테마성으로 움직이고 있는 남북경협주는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비핵화와 구체적인 경협 계획이 나올 때까지는 남북경협 관련주 투자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6월 남·북·미·중 정상회담을 거쳐 대북제재 해제, 비핵화 구체화, 종전 현실화 등이 결정될 전망”이라며 “그전까지 남북경협 관련 업종들은 실적이 아닌 테마성격으로 주가가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업종들의 주가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특히, 경협 수혜주로 꼽히는 철강·건설 종목들은 과열됐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환경 규제로 제조업황이 둔화되면서 철강업종의 1분기 실적은 좋지 않았다. 부동산경기 위축 등으로 건설업종도 생산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이들 업종에 대해 외국인들은 지난 3월부터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차익을 실현하고 있는 반면 개인만 순매수하고 있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건설주가 실적에 비해 과도하게 올랐다”며 “지금 시점에서 투자에 나서는 건 위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장단기로 전략을 구분해 남북경협 관련주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자금 평균 회수기간 외에 기대와 현실간 괴리를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경협 산업은 새로운 수요처나 신시장에 대한 기대와는 별도로 초기 저마진, 고비용 투자 산업일 가능성이 높아 중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영선 기자  finreview4120@financialre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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