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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삼성전자 ‘공매도’가 폭증하는 이유는?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전경/출처=삼성전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지난 11일 증시에서 삼성전자의 공매도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공매도란 특정 종목의 하락을 예측하고 주식을 빌려와 매도하고 나중에 되사서 갚는 거래를 의미한다. 공매도 주체는 대개 연기금이나 대차(貸借) 거래가 가능한 기관·외국인 등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삼성전자 전체 거래대금 5337억원 가운데 공매도 비중이 25.59%로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공매도 거래대금은 1367억원, 공매도 수량은 264만549주를 기록했다. 액면분할 직전일(4월 27일) 공매도 비중이었던 1.48% 대비 17배 증가한 규모다.

이에 대해 투자은행(IB) 한 관계자는 “액면분할로 5만원대 국민주로 돌아온 삼성전자에 개인 매수세가 집중 유입된 것과는 달리 기관·외국인의 상당수가 주가 하락에 베팅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11일 삼성전자 종가는 5만1300원으로 50대1 액면분할 이후 재상장일인 4일 시초가 5만3000원보다 3.2%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이후 재상장일로부터 일주일(5월 4~11일)동안 공매도 거래대금은 총 4115억원에 달했다. 이는 액면분할 직전 일주일(4월 23~27일·1479억원) 공매도 거래대금보다 178%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공매도 선행지표인 대차거래잔고로 살펴봐도 압도적인 1위 종목이다. 11일 기준 삼성전자의 대차거래잔고는 5조7737억원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종목 가운데 가장 컸다.

대차거래는 투자자들이 공매도 등을 목적으로 기관에서 수수료를 내고 주식을 빌리는 것으로, 잔고는 주식을 빌린 후 갚지 않은 물량이다. 대차 잔고가 늘어나면 주식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이 반도체 업황 호조 등으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좋아지는 이른바 ‘상저하고'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예상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에 대한 공매도가 급증한 것에 대해 대략 두가지의 분석이 제기된다.

첫번째는 액면분할 주가 부양 효력이 다한 틈을 타서 단기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거래정지 직전에 국내외 기술주가 하락했었는데, 다른 주식들이 빠질 때 안 빠졌던 것이 이제서야 반영되는 것”이라고 관측했다.

두번째는 외국인 등이 대장주인 삼성전자 공매도를 통해 한국 증시 하락에 베팅했다는 것이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워낙 변수가 많은 주식이라서 이번 공매도 급증은 단일 기업의 실적 차원이 아닌 한국 증시 전체에 대한 베팅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급상으로는 50대 1 액면분할에 따른 주식수 증가로 대차가 수월해져 공매도가 몰렸을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는 4~11일 전체 거래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3% 안팎으로 지난달말(20~30일) 평균 7%대보다 감소했다.

채승용 미래에셋대우 IB팀장은 “액면분할 이후 개인투자자가 늘었고, 개인 중 일부는 대차 이익 목적으로 주식을 공매도 투자자에 빌려줬을 수 있다”며 “수량 증가로 인해 대차가 수월해지고, 이 때문에 공매도가 늘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선 기자  finreview4120@financialre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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