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으키고, 민주주의 지키자”
“경제 일으키고, 민주주의 지키자”
  • 이정우 기자
  • 승인 2018.05.3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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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심판론' 프레임으로 몰고가는 홍준표

[파이낸셜리뷰=이정우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1일 “무너져가는 경제를 다시 일으키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한국당에게 힘을 모아주시라”면서 정권심판론을 요청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 등 여당 후보들에 대한 네거티브도 계속했다.

홍 대표는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이날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가장 먼저 주장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였다.

연단에 선 홍준표 대표의 뒤에도 “경제를 통째로 포기하시겠습니까”는 글이 적힌 백보드가 있었다.

홍 대표는 “이 정권은 소위 ‘소득주도성장론’을 앞세워서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지만 실제 그 결과는 참담할 지경”이라며 “국민들의 소득은 감소했고 경제의 성장엔진은 꺼져버렸다”라고 주장했다.

또 “국민들의 호주머니는 가벼워졌는데 물가까지 치솟아서 고통을 더하고 있다. 쌀값이 30% 이상 급등했고 감자는 무려 77%나 올랐다. 외식 한 번 하기가 무섭고 배달음식을 시키려면 배달료까지 내야 하는 형편”이라면서 “게다가 더 무서운 세금폭탄, 공과금 인상 폭탄이 선거 끝나기만 기다리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권심판론’을 꺼내들었다. 홍 대표는 “이렇게 국민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이 정권은 자신들의 삶을 챙기는 데는 그 어느 정권보다 탁월한 재주를 부리고 있다”라며 “아무리 비리가 많고 나쁜 짓을 많이 했어도, 정권과 코드만 맞으면 장·차관에 임명했다. 능력과 경력이 턱 없이 부족한 사람도 대통령과 가까우면 낙하산을 타고 공공기관을 점령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홍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 나온 여당 후보들을 보아도 기가 막힐 지경”이라며 여당 후보들에 대한 의혹을 구체적으로 열거했다. 후보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출마 지역만큼은 다 밝혔다.

첫 번째 타깃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였다.

홍 대표는 “형수에게 차마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욕설을 퍼부은 인물, 음주운전에 공무원 자격까지 사칭한 전과 4범이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왔다”라고 공격했다.

두 번째 타깃은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 홍 대표는 그를 겨냥해 “드루킹 댓글 조작 공범으로 지목돼 감옥에 가야 할 사람이 대통령을 등에 업고 경남도지사 후보로 뛰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조폭에게 운전기사를 제공받고 떵떵거리면 살았던 사람이 민주당 성남시장 후보” “자기 땅 옆에 1조 2000억 원 초대형 개발계획을 세운 부동산 투기 혐의를 받는 수원시장 후보도 또다시 민주당 공천을 받고 나왔다” 등 은수미 성남시장 후보·염태영 수원시장 후보도 저격했다.

이어 “성폭력, 음주 폭력, 집단 성희롱까지 온갖 추문으로 쫓겨난 후보들도 한둘이 아니다”라며 “자유한국당은 이런 의혹이나 폭력에 휘말린 후보가 단 한 사람도 없는데 어떻게 민주당은 내세우는 사람들마다 이 모양이냐”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이 변했다는 주장도 곁들여졌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에게 견제할 힘을 주셔야만 이 정권의 망국적 폭주를 막아낼 수 있다”라면서 “자유한국당은 지난 탄핵 사태 이후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으로 환골탈태하기 위해 당의 모든 것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낡은 인물들을 청산했고, 낡은 제도와 조직을 개혁했고, 낡은 정책들도 모두 혁신했다”라며 “기득권은 모두 내려놓았고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책들로 그 자리를 채워놓았다”라고 자평했다.

여당에 우세한 결과를 예측하는 여론조사 결과에 속지 말라고 호소했다. 지지층의 투표 포기를 만류하는 내용이었다.

홍 대표는 “터무니없는 여론조사 결과에 속아 선거를 포기하지 마시고 반드시 소중한 한 표를 한국당에게 주십시오”라며 “투표만이 나라를 살리고 문재인 정권의 일방통행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문재인 정권을 견제할 강한 야당은 오로지 자유한국당뿐이다.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일으킬 정당도 오로지 한국당뿐이다”라며 “한국당에 힘을 모아주시고 표를 모아주시라”고 호소했다.

한편, 홍 대표는 이날 ‘유세 일정’을 이유로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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