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편의점 CU가 SK텔레콤·SK플래닛과 손잡은 이유는?
[WHY] 편의점 CU가 SK텔레콤·SK플래닛과 손잡은 이유는?
  • 채혜린 기자
  • 승인 2018.06.0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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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BGF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가 SK텔레콤과 손을 잡으며, SK플래닛의 자회사인 헬러네이처를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4일 BGF는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T타워에서 SK텔레콤과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BGF는 SK플래닛의 자회사인 헬로네이처를 300억원에 인수하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한다.

BGF가 헬로네이처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헬로네이처를 합작법인(JV·조인트벤처) 체제로 운영하고 대표이사는 BGF에서 지명하게 된다. 합작법인 체제에서 지분율은 BGF 50.1%, SK플래닛 49.9%가 된다.

헬로네이처는 유기농 친환경 제품을 산지와 소비자 간 직접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업체다. 전날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까지 배송해주는 '새벽 배송'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지난 2012년 설립 이후 현재 가입자 수 50여만명, 제휴 생산 네트워크 1000여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 신장률 12.1%를 기록했다.

BGF는 헬로네이처에 CU편의점 물류 역량을 이식하고, 1만3000여곳에 달하는 CU매장과 헬로네이처 간 서비스를 연계할 방침이다.

반면 헬로네이처는 1000여곳의 생산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오프라인 신선식품 시장 진출도 검토할 계획이다.

전국 단위 배송망을 보유하고 있는 BGF가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 뛰어들면서 적지 않은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온라인 프리미엄 신선식품 시장은 해마다 고공 성장하는 시장이지만 현재까지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이다.

온라인 쇼핑이 증가세에 있지만 여전히 과일·채소·고기 같은 식료품은 소비자가 직접 보고 구매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점이 장벽으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 거래액이 70조원에 달했지만 이 가운데 신선식품 거래액은 1000억원 안팎에 불과해 전체 비중에서 0.1%에 불과하다.

현재 업계 1위는 마켓컬리로 지난해 연 매출 530억원을 기록했다. 헬로네이처의 지난해 매출은 100억원 가량으로 마켓컬리와 상당한 격차가 있는 상태다.

마켓컬리를 비롯해 배민찬 등 스타트업이 국내 새벽배송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CJ, GS, 동원 등은 물류 계열사를 통해 온라인 식품 배송 서비스를 한다.

BGF는 그동안 편의점 사업을 통해 키워온 상품 소싱, 전국 배송 등의 역량을 온라인 신선식품 사업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시장 1등 업체인 마켓컬리를 비롯 배민찬, CJ, GS 등 대부분 업체들의 사업 영역이 수도권에만 머물러 있다.

BGF는 이번 합작사 체제 전환을 통해 헬로네이처를 5년 안에 업계 1위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운 것도 배송 및 소싱 사업 규모 면에서 경쟁사보다 우위에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두 회사는 이외에도 미래형 점포 역시 함께 구축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점포 내에서 SK텔레콤 인공지능 '누구'가 소비자를 응대하고 생체 인식, 영상 보안 등을 적용해 방문자를 인지하는 식이다. 센서로 재고를 관리하는 '스마트 선반' 등도 이용된다.

이건준 BGF 사장은 “온라인 프리미엄 신선식품 시장은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는 블루오션”이라며 “BGF와 SK텔레콤, SK플래닛이 보유한 역량 간 시너지를 통해 헬로네이처를 프리미엄 신선식품 시장의 선도 회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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