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찾은 KAI ‘수리온’...수출길 열리나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찾은 KAI ‘수리온’...수출길 열리나
  • 남인영 기자
  • 승인 2018.06.0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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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KAI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2박3일 일정으로 방한 중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국산 헬기 수리온에 관심을 보여 수출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5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앞 연병장에 국내에서 개발한 수리온 헬기 1대가 착륙했다. 청사 부근 주한미군기지 헬기장을 두고 연병장에 수리온을 내린 이유는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필리핀 측의 요청에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등 관련 부처는 육군 소속 수리온 1대를 급히 국방부로 호출했다. 이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바쁜 일정을 쪼개 수리온 헬기를 직접 보길 원했던 이유로 알려졌다.

국방부 연병장에 자리를 잡은 수리온 주변으로는 천막을 설치하고 제원 등이 담긴 상황판과 임무에 따라 개조한 상륙, 해경, 의무, 소방, 산림, 경찰헬기 등 모형을 전시하는 임시 부스를 마련했다.

이날 오후 필리핀으로 귀국할 예정인 두테르테 대통령 일행은 출국 전 국방부를 찾아 수리온 헬기를 직접 보고, 관련 설명을 들었다.

현재 베트남 방문 중인 송영무 국방장관을 대신해 서주석 차관이 두테르테 대통령을 맞았다. 전제국 방위사업청장, 수리온 제조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김조원 사장 등도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3년부터 오는 2027년까지 군사력 현대화 3단계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필리핀은 한국의 주요 방산 수출국 가운데 하나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필리핀은 우리 정부의 방산수출 10대 유망국가 중 하나다. 2014~2016년 방산수출 수주액이 9억4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미 경(輕)공격기 FA-50 12대와 2600t급 호위함 2척 등을 수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정부와 방산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수리온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수출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수리온을 해외에 판매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해외 여러 나라들과 협상을 진행했다. 필리핀도 유력한 수출 후보지 가운데 하나였다.

필리핀은 두테르테 정권 이후 강력한 마약 소탕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공산반군(NPA)에 의한 테러 등으로 국내정세가 불안하다. 남중국해에서는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등 무기 소요가 많다.

방사청 관계자는 “필리핀 측으로부터 (두테르테 대통령이) 보고 싶어 한다는 연락을 받고 급하게 수리온을 공수해 부스를 설치했다”며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고 간 것은 아니지만 이번이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리온은 지난 2006년 6월부터 2012년 6월까지 약 6년간 1조3000억원이 투입돼 개발됐다. 동체 길이 15m, 너비 2m, 높이 4.5m이며, 주로터의 직경은 15.8m이다. 최고속도 257㎞이며, 최대 4000m 고도까지 비행이 가능하다.

아울러 최신 3차원 전자지도와 통합헬멧시현장치, 4축 자동비행조종장치 등을 장착해 주·야간 악천후에도 전술기동이 뛰어나다.

또한 자동비행조종시스템으로 이륙 후 전술목표까지 속도와 고도 등을 제어해 자동비행이 가능하고 고난도 정밀 화물공수 등의 임무수행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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