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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과천 명물 ‘은행나무길’ 훼손 위기...이유는?
[WHY] 과천 명물 ‘은행나무길’ 훼손 위기...이유는?
  • 이성민 기자
  • 승인 2018.06.08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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舊 미래에셋대우 연수원 부지에 25층 오피스텔 사업 진행...인근 주민 강력 반발
미래에셋연수권부지 신축건물 상상도/출처=은행나무길 지키기 시민모임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과천의 명물 ‘은행나무길’이 훼손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져 인근 주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은행나무길’은 과천정부종합청사와 래미안에코팰리스 사이의 은행나무와 단풍나무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한 곳이다.

8일 ‘은행나무길 지키기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과 과천시 등에 따르면 과천시는 은행나무길 한 쪽 편에 위치한 미래에셋 연수원 부지에 25층 100미터 높이의 772세대 초대형 주거용 오피스텔 건축을 진행하고 있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이곳에 초대형 오피스텔이 들어서게 되면 호젓하고 아름다운 풍광이 크게 훼손될 뿐만 아니라 일대 교통체증도 피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과천시는 지난해 3월 지구단위계획을 변경 고시해 해당 부지의 허용용적율을 1100%까지 상향했다. 이에 따라 해당 부지의 건축주는 지난해 8월 신축허가신청서를 과천시에 접수했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시민들은 과천시가 경기도 교통영향평가 등 허가절차를 진행하는 도중, 뒤늦게 이를 알게 됐다”며 “현재 과천시민 약 6000명이 반대서명을 전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과천시는 은행나무길 주변의 아파트재건축사업인가 과정에서 은행나무길 경관 보호를 위한 강력한 규제해 왔다고 시민모임 측은 주장했다.

이와 관련 과천1단지아파트, 11단지아파트 등 재건축사업인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도로변 아파트 소유 토지가 과천시 토지로 기부체납됐다. 또 과천1단지 아파트의 경우 도로변 층고를 8층, 10층, 12층 등 저층으로 사업인가를 받았다.

아울러 현재 재건축 추진위원회단계인 10단지 아파트의 경우에도 1단지 아파트와 동일한 규제를 하도록 지구단위계획에 이미 반영해 놓은 상태이다.

하지만 과천시는 유독 은행나무길에 접해 있는 미래에셋 연수원 부지에 대해서는 상업지역이라는 이유로 아파트단지 적용한 경관보호조치를 적용하지 않고 도로변에 25층 건물신축허가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천1단지아파트 등 타 아파트재건축인가 때 과천시가 요구했던 관악산 조망권, 바람길, 통경축 등도 적용하지 않았다는 게 시민모임 측 주장이다.

뿐만 아니라 과천시민들의 희생과 부담으로 지켜온 은행나무길을 부동산펀드가 훼손하게 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은 주변 경관보호의 일관성을 위해 미래에셋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해서도 아파트단지와 동일한 경관보호조치를 적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천시 중앙로에 접해 있는 KT빌딩이 용적율 462%, 12층 건물인데 비해 상대적으로 통행 인구가 적은 주택가 도로인 해당 부지에 KT빌딩의 2배 이상 높은 건물의 신축을 허용하는 것은 도시계획의 기본상식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부지의 소유주인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별도로 시행사와 시공사가 선정됐으며 사업허가가 이미 난 상태”라며 “수많은 투자자들의 공동 소유이기 때문에 계획대로 오피스텔 건축을 추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관계자는 “주민들의 반대가 사업허가 이전에 있었다면 재고해 볼 여지가 있겠지만, 현재는 어쩔 수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이미 과천시민 약 6000명이 반대서명을 했다”며 “앞으로 과천시민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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