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國富(국부)가 1경3817조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이는 국부의 절반을 차지하는 부동산 가격이 오른 영향이 큰 것이란 분석이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 국민순자산(국부)은 1경3817조5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8배 수준으로 지난 2016년에 비해 5.7% 증가했다. 가구당 순 자산은 3억8867만원으로 집계됐다.

비금융자산이 1경3551.5조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으며,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266조원이다.

국민순자산(국부)는 비금융자산과 순금융자산으로 크게 구분되며, 비금융자산은 생산자산과 비생산자산으로 구성된다.

비금융자산을 형태별로 보면 생산자산은 6062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7조1000억원(6.1%)늘었다.

이 가운데 고정자산이 332조7000억원(6.2%), 건설자산이 279조6000억원(6.5%), 설비자산이 34조원(4.7%), 재고자산이 14조4000억원(4.2%) 증가했다.

토지자산과 지하자원, 입목자산을 포함한 비생산자산은 464조2000억원(6.6%) 증가한 7489조1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토지자산은 461조9000억원(6.6%) 늘었다.

지난해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의 규모가 소폭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비거래적요인에 의해 순대외금융자산의 플러스 규모가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토지자산을 중심으로 비생산자산은 증가했다. 지난해 비생산자산(토지자산, 지하자원, 입목자산)의 가격상승률은 5.1%로 높게 나타난 가운데 2013년 이후 낮은 수준을 지속하던 생산자산(고정자산, 재고자산)의 가격상승률이 2.3%로 크게 확대됐다.

특히, 토지자산 등 비금융자산의 가격상승률이 높아지면서 비금융자산의 명목보유손익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명목보유손익이란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자산가액 증가분을 의미한다.

지난해 토지자산이 비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9%로 2014년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2014년 53.6%였으며 2016년에는 54.9%를 기록했다.

토지자산의 GDP대비 비율은 429.9%로 2007년 445%를 기록한 후 하락세를 보이다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2014년 417.9%, 2015년 420.1%, 2016년 425%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토지자산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가세가 축소됐으나 혁신도시와 제주도 및 세종시 개발 등에 힘입어 2014년 이후 증가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토지유형별로는 공원과 체육용지 등 문화오락용 토지와 건물부속토지가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토지자산의 가격상승률은 높아졌으나 수도권 집중도는 완화 양상을 보였다. 2012년 세종시가 출범하고 2013년 지방 혁신도시 개발이 이뤄진 영향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고정자산의 GDP 대비 배율은 3.3배로 2016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OECD 26개국 가운데 상하위 4개국을 제외한 18개국의 평균인 주요 선진국 평균(3.1배)과 유사한 수준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산 증가폭은 650조2000억원 증가해 16년 500조8000억원 증가에 비해 확대된 반면 금융부채 증가폭은 143조6000억원에서 120조7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주가 상승의 등의 영향으로 금융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주택자산도 크게 증가한 영향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말 가계 및 비영리단체 가구당(2.48인) 순자산은 3억8867만원으로 추정됐다. 다른나라와 비교하기 위한 구매력 평가환율로는 가구당 순자산이 44만2000 달러, 시장환율로는 34만4000 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