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 국민 10명 중 8명, “공정하지 못한 한국사회” 공감
[설문] 국민 10명 중 8명, “공정하지 못한 한국사회” 공감
  • 이성민 기자
  • 승인 2016.10.19 13: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우리나라의 현재 모습을 절망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반영된 비유어들이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용어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대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19~59세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평가를 실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금수저, 흙수저 등 ‘수저계급론’에 국민 85.3%가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부가 사회계급을 결정한다는 자조적인 표현인 수저계급론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사회의 불평등과 불공정성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개천에서 용이 나는 시대는 끝났다는 의미의 ‘개용품절’(78.3%), 연애, 결혼, 출산, 내집 마련 등 포기할 게 많은 세대를 뜻하는 ‘N포세대’(77.2%), 쌓아도 쌓아도 끝이 없는 스펙을 뜻하는 ‘만리장성스펙’(75.2%), 지옥 같은 한국을 의미하는 ‘헬조선’(63.2%) 등의 표현에도 공감하는 이들이 많았다.

한국사회가 공정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이들도 과반이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6%는 ‘요즘은 실력만으로 인정받기 힘든 사회에 살고 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고 답했다.

특히, ‘요즘 뭘 해도 한계가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사람도 56.2%에 달했으며, ‘노력한 만큼 보상이나 성과가 없는 것 같다’는 응답도 52.1%로 과반을 넘었다.

이는 실력으로만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집안환경, 재력, 인맥 등 주변 배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결과로 분석된다.

트렌드모니터 관계자는 “과거보다 외형적으로 성장하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과실이 소수의 특정 계층에게만 흘러가고 ‘대물림’되고 있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관계자는 “개인의 노력과 재능으로 성과와 보상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학연, 지연, 부모 배경 등 환경과 조건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며 균등한 기회마저 보장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가득하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