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10곳 중 7곳, ‘자사 경영진단’ 부실
상장사 10곳 중 7곳, ‘자사 경영진단’ 부실
  • 서성일 기자
  • 승인 2018.07.0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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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파이낸셜리뷰DB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국내 상장사 10곳 가운데 7곳은 주주들에게 자사의 세부적인 경영설명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금융감독원에 사업보고서 공시를 할 때 기재하는 '이사의 경영진단 및 분석의견'(MD&A)는 회사 경영진이 경영상황에 대한 투자자 이해를 돕기 위해 직접 재무상태, 영업실적, 사업 전망 등 분석·공시하는 제도로 지난 2009년부터 사업보고서 본문에 게재하도록 규정돼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5곳과 코스닥 상장사 35곳 등 국내 상장사 100곳에 대한 MD&A 점검결과, 76곳이 내용 충실도 면에서 부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형식 요건이 미흡한 상장사는 25곳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점검대상 100곳 가운데 64곳이 홍보성 문구나 단순 통계수치 제시 등으로 MD&A 개요항목을 채운 것으로 드러났으며, 33개사는 재무상태와 영어실적 변동원인을 기재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25개사는 당해년도의 유동성만 기재해 직전년도와 유동성을 비교 분석하지 않은 데다, 자금조달 현황을 부실기재한 곳도 28개사로 조사됐다.

상장 시장별로는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42곳이 부실 판단을 받아 전체의 64%로 나타났다. 코스닥 상장사는 점검대상 35곳 가운데 1곳을 제외한 34곳이 부실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MD&A에 대한 내용 충실도가 매우 낮아 형식적 공시에 그칠 우려가 있다”며 “기재 내용의 질적 수준을 제고할 수 있도록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MD&A의 핵심항목인 재무상태와 영업실적을 부실기재한 회사 33곳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정정지도를 하는 한편, 설명회와 간담회 개최, 모범 사례 배포 등으로 MD&A 기재 문화를 정착시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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