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지방 주택가격 조정...3분기 가계 신용도 ‘위험’
대출금리↑·지방 주택가격 조정...3분기 가계 신용도 ‘위험’
  • 서성일 기자
  • 승인 2018.07.0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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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금융권의 대출금리 상승과 지방 주택가격 조정 등으로 가계 신용도가 지난 2003년 이후 15년 만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왔다.

5일 한국은행에 다르면 국내 199개 금융기관의 여신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조사 결과, 3분기 중 국내 은행의 가계 신용위험지수는 33으로 2분기 기록한 27보다 높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3년 3분기 기록한 4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대출금리 상승으로 채무상환 부담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신규 주택 준공물량 증가에 따른 지방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조정 이슈가 부각되면서 가계의 신용위험이 증가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전망에는 은행 여신 담당자들의 주관적 판단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실제보다 비관적으로 볼 수 있는 경향이 있다”면서 과도한 해석을 지양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방의 부동산 경기 침체는 중소기업의 신용위험도를 키우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3분기 중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30으로 2분기와 같은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대기업 협력업체의 실적 부진 요인도 있지만, 대출금리 상승과 지방 부동산 경기 둔화로 부동산 임대업을 중심으로 한 개인사업자대출 상환여력이 악화할 것이란 관측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7로 2분기 기록한 3에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미국발(發)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으로 수출 둔화 가능성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에 따라 전체 차주의 신용위험지수는 2분기 27에서 3분기 30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2012년 4분기 기록(30)과 같다.

가계에 대한 은행의 대출문턱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중 가계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3으로 강화 기조가 계속될 전망이다.

신 총부채상환비율(DTI),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등 정부 규제의 영향이다. 다만 강화의 정도는 2분기(-20)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 일반대출의 경우, 대출태도지수가 2분기 -3에서 3분기 7로 완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2분기(3) 이후 3년 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이다.

한은 관계자는 “대부분의 은행들은 변화가 없을 것으로 대답했다”면서도 “일부 지방은행에서 정부 정책(생산적금융)에 호응해 기업대출을 늘리려고 노력하겠지만 달성하지 못할 경우 가계 신용대출을 하게 되지 않겠냐는 입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2분기 -3에서 3분기 0으로,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7에서 13으로 완화기조가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다.

은행의 차주별 대출수요지수를 살펴보면,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수요는 부동산 보유세 개편, 매매가격 불확실성 등으로 관망세를 보이면서 2분기 3에서 3분기 -3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가계 일반대출 수요는 전세자금 수요 유입 등으로 -3에서 7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기업은 3에서 0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중소기업은 전분기와 같은 13으로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점쳐졌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운전자금 수요와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여유자금 확보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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