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다'는 해외 호텔 예약사이트...“싸지 않았다”
'싸다'는 해외 호텔 예약사이트...“싸지 않았다”
  • 이성민 기자
  • 승인 2018.07.1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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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출처=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저렴함을 무기로 공격적인 광고를 펼치고 있는 주요 해외 호텔 예약사이트가 싸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예약 사이트들이 처음 제시한 가격과 실제 결제금액이 15%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서울시가 발표한 ‘해외 호텔 예약사이트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이트 이용 경험자 가운데 19.3%가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주로 정당한 계약 해지와 환불을 거절 당했거나(39.6%), 허위·과장 광고(36.3%)에 속았다는 이유다. 계약 조건 불이행과 계약 변경(25.8%) 역시 불만 요인에 들었다.

아울러 처음 제시된 가격과 실제 결제 금액이 15% 이상 차이가 났다. 세금과 봉사료 등을 포함하지 않은 금액으로 광고하기 때문이다.

이는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가 소비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호텔 예약 사이트 4곳과 예약 비교 사이트 3곳(해외사업자)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한 결과다.

특히, 트리바고를 제외한 예약 비교 사이트 2곳(해외 사업자)은 세금과 봉사료를 제외한 가격을 표시해 상품에 따라 광고 금액과 결제 금액 차이가 최고 44.9%에 달하는 경우도 있었다.

아울러 결제 통화에 따른 피해도 지적됐다. 현지 통화 또는 미국 달러로 화폐를 변경하지 않으면 약 5~10% DCC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데 결제 통화 변경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익스피디아는 통화 변경이 불가능하고 대부분 해외 호텔 예약사이트에서 숙소를 검색할 경우 편의상 원화로 가격이 표시되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해외 호텔예약 사이트 이용 등의 예매·예약 관련 상담이 189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사이트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클릭했는데 별도 팝업창이나, 안내창 없이 저장됐던 신용카드 정보로 결제가 자동으로 진행된 사례도 있었다.

김창현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해외 숙박 예약의 경우에는 국내 소비자분쟁해결기준 적용이 어려운 만큼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피해 유형을 알리고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개선 요청을 통해 소비자 피해 예방과 구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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