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성장률 둔화...전개방향 주목해야”
“주요국 성장률 둔화...전개방향 주목해야”
  • 서성일 기자
  • 승인 2018.07.1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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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오랫동안 완만한 성장곡선을 그려왔던 주요국들의 경기상황이 최근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경기순환 국면을 통해 본 주요국 경기상황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선진국들의 경기상황을 종합한 OECD 경기선행지수가 지난해 11월을 고점으로 하락전환하고 있다.

실제로 주요국들의 올 1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미국의 경우 지난 2009년 6월 이후 107개월째 경기확장 국면을 지속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과고보다 그 상승세가 비교적 완만해졌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의 확장적 재정정책이 소비와 투자유인을 높일 것이고, 경기의 상승여력도 아직은 충분하다”면서도 “글로벌 무역갈등 심화 등 하방리스크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유로지역의 경우 2013년 1분기 이후 20분기 동안 경기상승 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유로지역 출범 이후 지금까지 이어진 경기상승기보다는 그 속도가 완만하다고 한은 측은 분석했다.

한은은 유로지역 경제도 당분간 완만한 경기상승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관계자는 “실업률이 임금안정실업률에 근접했고 명목임금상승률도 커졌다”며 “경기체감지수도 장기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단기 경제전망의 경우 최근 다소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일본 또한 2012년 12월 이후 67개월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과거 확장기 평균인 36.2개월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글로벌 경기개선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완화적인 금융환경과 적극적인 재정지출의 요인이 가세한 결과라는 풀이다.

한은 관계자는 “일본 경제는 미국경제 호조로 대외수요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공급능력 부족과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 등으로 설비투자도 호조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내년 소비세율 인상과 도쿄올림픽 종료 이후에는 국면전환 리스크가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2012년 3분기 이후 완만한 경기상승 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경제는 과거에 비해 성장률 수준은 낮아졌지만 경기변동성은 완화됐다.

다만 올해 들어 금융규제가 지속되고 미국과의 무역분쟁이 심화되고 있어 하방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겅장구조 확립을 위한 구조개혁과 리스크 관리 정책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성장감속 추세 중에 완만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런 주요국들의 경기지표 둔화는 이상기후 등의 일시적 요인이 주로 작용했지만 경기국면 전환 리스크가 커졌을 가능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주요국 경기상황을 경기순환 국면을 통해 점검하고 향후 전개방향을 조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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