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하위 10% 아파트 평균價...‘14배’ 차이
전국 상·하위 10% 아파트 평균價...‘14배’ 차이
  • 정순길 기자
  • 승인 2018.07.1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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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파이낸셜리뷰DB

[파이낸셜리뷰=정순길 기자]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가격 상위 10%와 하위 10%의 가격 차이가 14배 이상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공개하는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상위 10%와 하위 10%의 평균 거래가격이 14.2배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13.9배에 비해 소폭 상승한 수치다.

아파트 매매거래가격 상위 10%와 하위 10%의 차이는 지난 2009년 이후 감소하다가 2014년부터 격차가 다시 벌어지기 시작했다. 2016년의 경우 전년 대비 1.3%포인트, 2017년 1,6%포인트 증가했다.

아파트 거래가격 차이는 2015년 11배에서 2017년 13.9배로 격차가 2.9포인트 늘어났다. 소득의 경우 2017년 소득 상위 10%와 하위 10%는 10.6배의 격차가 나타났다.

2015년 9.1배에서 2년 사이 1.5포인트가 더 늘어난 것이다. 즉 소득에 비해 아파트 거래가격 차이가 확대되는 것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상위 10%의 평균가격은 지난 2014년 6억원을 돌파한 이후 급격히 상승하며 지난해 9억1200만원으로 9억원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고가 아파트의 거래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주 요인으로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손에 꼽는다.

실제로 거래가격 상위 10%에서 건축연한이 30년 이상 된 아파트는 2011년 3.5%에 불과했지만 2014년 14.2%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재건축을 통해 신규 아파트로 전환되면서 발생하는 가치상승과 분양가 상승으로 개선되는 사업성이 투자 수요를 끌어들였기 때문이란 해석이다.

이 외에도 저금리와 수월한 대출 환경도 매입자금 조달과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을 낮춰주면서 수요층을 넓히는 요인이 됐다.

하지만 고가아파트 시장의 활성화로 아파트 매매시장이 호황기를 누렸지만 사회 전체 계층간의 불균형 심화는 문제로 지적돼왔다.

이에 재정개혁특별위원회는 지난 3일 종합부동산세 강화가 자산에 따른 계층간 불균형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아파트 매매시장 규제 강화로 상위 10% 거래가격 인상폭이 줄었다. 30년 이상 노후 아파트 거래비중도 10.3%로 2017년 14.2%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고가 아파트 시장을 위축시키고 수요를 차단하는 것으로는 계층격차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가 정책구제로 개입하는 것 외에 시장 참여자로 적극적인 역할론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역간 격차로 발생하는 계층간 불균형 해소를 위해 인프라 구축과 주거 불균형 해소를 위한 공공주택의 공급 등 장기적인 역할에 대해 적극적인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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