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반도체와 함께 국내 산업을 이끌었던 자동차산업에 먹구름이 잔뜩 드리웠다. 미국 232조 조치에 따른 '자동차 관세' 우려에다 내수, 수출 동반 부진 등 악재가 한꺼번에 밀려들고 있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6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잠정 집계한 결과 생산(-7.3%), 내수(-0.3%), 수출(-7.5%)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엠(GM) 구조조정, 미국 등 주요시장 수출 급감 등으로 올 상반기 완성차 생산은 전년 대비 7.3% 감소한 200만4744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122만2528대로 전년 대비 7.5% 줄었다. 이는 멕시코 등 해외 현지공장 생산이 본격화되고, 미국 등 주요시장 수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에서 올해 31만대 정도 생산할 전망이다. 내수는 90만대로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박종원 산업부 자동차항공과장은 “자동차부품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2.4% 감소한 11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면서도 “중국 시장 수출 회복으로 2·4분기부터는 증가추세”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기준 자동차 산업도 생산(-12.2%), 내수(-5.5%), 수출(-7.7%)이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생산은 전년 동월대비 12.2% 감소한 33만6183대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GM의 크루즈, 올란도 브랜드 생산 중단, 국산차의 내수·수출 동반 부진 영향이다.
내수도 5.5% 감소한 15만5724대에 불과했다. 국산차는 7.0% 감소한 12만9082대, 수입차는 3.0% 증가한 2만6642대가 판매됐다.
수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최대 시장인 미국시장 수출이 줄면서 21만8874대로 7.7% 감소했다. 수출금액도 34억6000만달러로 9.9% 줄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북미(-10.6%), 중동(-29.8%), 중남미(-17.8%), 아시아(8.8%)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수출액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