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다가오는 겨울...“타이어도 월동준비 해야죠”
[기획취재] 다가오는 겨울...“타이어도 월동준비 해야죠”
  • 신미애 기자
  • 승인 2016.10.2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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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한국타이어

[파이낸셜리뷰=신미애 기자] 최근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올 겨울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오고 강한 한파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일찌감치 차량 월동준비에 나서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 차량 월동준비의 핵심은 타이어다.

특히, 지난해 폭설로 동절기 전용 차량장비의 필요성을 절감한 운전자 일부는 기존 일반용 타이어가 아니라 겨울용 타이어를 찾기도 한다.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빅3 업체들은 지난달부터 겨울용 타이어 예약구매 접수를 받기 시작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겨울철 타이어를 구입할 수도 있지만 렌탈(빌리는 것)도 가능하다.

겨울철 타이어가 필요한 이유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겨울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에 비해 제동거리를 20% 가량 줄여준다. 네 바퀴 모두 교환하는 것이 좋지만 앞바퀴(전륜구동)나 뒷바퀴(후륜구동) 각 2개씩만 교환해줘도 효과를 발휘한다.

겨울용 타이어는 일반용 타이어와 디자인, 고무 소재 측면에서 차별화된다. 디자인은 타이어 겉과 홈(타이어 한가운데 있는 동그란 부분)에 있는 수분을 재빨리 밖으로 배출시키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이는 타이어가 겨울철 미끄러지기 쉬운 것은 얼음 때문이 아니라 얼음이 녹은 물이 막을 형성해 미끄러지는 현상(수막현상)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겨울용 타이어는 부드러운 성질의 고무를 원재료로 사용한다. 겨울용 타이어의 원재료에 주로 첨가되는 실리카는 부드러운 고무의 성질을 유지해 바퀴가 헛도는 현상을 줄여준다. 고무가 딱딱한 경우 표면과 밀착하는 기능이 떨어져 타이어가 겉도는 현상이 생긴다.

국내 타이어 업체들, 겨울철 신제품 출시 및 렌탈 서비스 강화

한국타이어는 지난달 19일 겨울용 타이어 신제품 '윈터 아이셉트 이지2A(Winter icept IZ2A)'를 출시했다.

신제품은 비대칭의 나선형 '3D(차원) 블록디자인'을 적용했다. 트레드(바닥과 닿는 고무부분)는 실리카가 혼합된 고무(실리카 컴파운드)를 사용해 빙판길과 눈길에서 접지력을 높였다.

트레드는 물을 흘려보내 수막현상을 최소화하는 직선 무늬와 노면과 접촉을 통해 힘과 제동력을 높이는 곡선 무늬를 적절히 배치하는 것이 관건인데, 디자인 측면에서 평가되기도 한다.

윈터 아이셉트 이지2A는 일본 최고 권위의 디자인 공모전 '일본 굿 디자인 어워드 2016'의 운송장비 및 산업시설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금호타이어는 고급 세단을 위한 초고성능 겨울용 타이어인 '윈터크래프트(WinterCRAFT) KW27'를 겨울철 대표 상품으로 내세운다.

'윈터크래프트 KW27'은 금호타이어 겨울용 타이어의 최상위 모델로, 고밀도 3D 사이프(타이어 블록 표면의 미세한 선)를 적용해 눈길과 빙판길에서 견인력과 제동력을 높였다.

또 4개의 넓은 직선 그루브(타이어 홈)를 통해 배수 성능을, 리브패턴(원주 방향을 따라 여러 개의 홈이 있는 형태)의 블록 배치로 주행 안정성과 조종 성능을 높였다.

금호타이어의 또 다른 겨울용 타이어인 '아이젠(I’Zen) KW17'은 접지면 외측부의 가로 홈 폭을 바깥쪽으로 갈수록 넓어지도록 설계해 눈길 주행성능을 높인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10일부터 겨울철 대표 상품인 '윈가드 아이스'를 중심으로 겨울용 타이어 렌탈 고객에 사은품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넥센타이어는 다음 달 15일까지 겨울용 대표 제품인 윈가드 스포츠, 윈가드 아이스, 윈가드 아이스 SUV, 윈가드SUV 중 4개를 렌탈하는 고객에게 계약기간 중 타이어 훼손 시 즉시 교체할 수 있는 무상타이어 2개를 증정한다. 타이어와 엔진오일, 부동액 등을 점검하는 방문 서비스도 제공한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윈가드아이스의 트레드에는 톱니형 그루브와 지그재그 형태의 커프 디자인이 적용됐고 실리카 컴파운드로 겨울철 도로 제동에 유리하다"며 "타이어 형상변화를 최소화해 차량의 코너링 성능을 높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겨울철 타이어 관리 방법은?

겨울용 타이어 관리 요령도 있다. 타이어 전문가들은 눈길과 빙판길에서는 저속기어로 출발할 것, 언덕을 오를 때는 다 오를 때까지 저속기어를 사용하고 도중에 기어변속 금지, 급발진·급가속·급회전·급정지 금지 등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더불어 차간거리를 여름철의 2배 이상 유지, 타이어 체인을 사용할 때는 타이어 규격에 맞는 것을 장착, 타이어 체인을 장착하고 눈길, 빙판길을 운행하는 경우에는 시속 30km 이하로 운행, 겨울용 타이어는 겨울 시즌에만 사용하고 겨울이 지나면 교체 등을 조언한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겨울용 타이어를 쓰다가 계절이 지나서도 귀찮아서 타이어 교체를 미루는 경우가 있지만, 봄이 되면 일반 타이어로 다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겨울용 타이어를 하절기에 사용할 경우 블록이 깊고 고무가 부드러워 고속 주행시 차량 흔들림이 심해지고 오히려 제동거리가 늘어난다”며 “겨울철 대비 타이어 마모가 가속화되고 연비는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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