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경영문화 개선한다지만...대주주는 여전히 ‘조양호’
진에어, 경영문화 개선한다지만...대주주는 여전히 ‘조양호’
  • 남인영 기자
  • 승인 2018.08.1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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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진에어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국토교통부가 항공면허 취소를 하지 않기로 결정해 한숨 돌린 진에어가 경영 전반에 대한 개선 대책을 제시했지만, 대주주는 여전히 조양호 회장으로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17일 진에어는 이날 내린 국토부의 결정에 대해 입장문을 통해 “결정 취지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날 진에어는 앞서 국토부에 제출한 ‘항공법령 위반 재발방지 및 경영문화 개선대책’을 이행하는데 적극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에어가 제출한 개선 방안에는 ‘의사결정 체계 정비 및 경영 투명화’, ‘준법지원 제도 등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 ‘평적 조직문화 구축’ 등이 담겼다.

특히, 진에어는 의사결정 체계 정비 및 경영 투명화를 위해 경영에서 최종 결재는 대표이사가 하고, 한진칼·대한항공 등 타 계열사 임원의 결재를 즉시 배제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진에어의 개선 대책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진에어의 실소유주는 여전히 조양호 회장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진에어의 최대주주는 지분 60%를 보유한 한진칼이다. 또 한진칼의 최대주주는 지분 17%를 가지고 있는 조양호 회장이다. 결국 진에어의 최종 실소유주는 조 회장이다. 뿐만 아니라 조 회장은 여전히 진에어의 회장으로 재직중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진에어의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핸 개선 대책을 제시한 것에 대해 당장 내리는 소나기를 피하기 위함이 아닌지 의구심을 품고 있다.

문제는 조 회장이 실소유주라는데 그치지 않는다. 국토부가 진에어의 항공운송면허 취소여부를 결정하는 기간 동안, 이미 지난 4월에 퇴직한 조 전 부사장이 올해 상반기에만 천문학적인 보수를 받아간 것으로 드러났다.

조 전 부사장은 올해 상반기에만 진에어에서 받아간 보수가 8억7400만원에 달했다. 또 전무로 재직중이었던 대한항공에서도 8억6800만원을 수령해 양사로부터 지급받은 보수 총합은 17억원4200만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 측은 조 전 부사장이 받아간 금액 가운데 13억원은 퇴직금 명목이라면서 임원퇴직금지급규정에 따라 퇴임 당시 월평균보수와 직위별 지급률, 근무기간 7.5년을 고려해 지급했다고 해명했다.

들끓는 국민 여론과 당장 직장을 잃을수도 있다는 애타는 마음의 진에어 직원들의 분노를 생각했다면 절대 나올 수 없는 행동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당초 결정된 급여와 퇴직금이라고 회사 측은 항변할 수 있겠지만 이번 사건의 큰 줄기인 이른바 ‘갑질’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절정인 시기에 이런 행태가 진행된 셈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국민들 뿐만 아니라 실제로 진에어에 재직중인 직원들 마저도 이번 진에어의 개선 대책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익명을 요구한 진에어 한 직원은 “진에어에서 조 회장일가가 전부 퇴임한다해도 모기업이 한진칼이기 때문에 일부분이라도 경영에 간섭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직원은 “회사 입사 이래 회사의 분위기와 조 회장 일가의 행태는 한 번도 변화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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