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리뷰] 누적손실 ‘눈덩이’ 쿠팡...1000명 신규 채용한다는데
[기업 리뷰] 누적손실 ‘눈덩이’ 쿠팡...1000명 신규 채용한다는데
  • 채혜린 기자
  • 승인 2018.08.20 2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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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지난해 말까지 누적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쿠팡이 올해 연말까지 1000여명의 ‘쿠팡맨’을 신규 채용한다고 발표해 과연 이행할 수 있는 약속인지에 대해 관련업계의 관심이 증폭된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말 기준 누적된 영업손실의 합은 총 합이 1조8821억원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매출액은 2015년 1조1338억원, 2016년 1조9159억원, 2017년 2조6846억원으로 매년 급증세를 기록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2015년 5470억원, 2016년 5662억원, 2017년 6388억원으로 지난 3년간 해가 갈수록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3년간 매출과 영업손실 추이./출처=금융감독원, 디자인=채혜린 기자

이에 따른 누적결손금은 2015년 6467억원, 2016년 1조2085억원, 2017년 1조882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2610억원으로 회계상 ‘자본잠식’까지 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지금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매출을 키워나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영업손실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현재 증자 등을 통해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유동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3년간 누적결손금과 자본총계 추이./출처=금융감독원, 디자인=채혜린 기자

쿠팡의 자신감은 어디에 있나

그동안 쿠팡의 성장비결은 물류 네트워크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에 있다. 쿠팡은 전국 54개의 물류 네트워크를 완성했으며, 700만종 이상의 상품 확보로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 가운데 로켓배상 대상은 300만개 이상이다. 책, 주방 및 가정용품, 유기농식품, 반려동물 용품 면에선 국내 최대 셀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고객이 밤 12시 이전에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배송하는 로켓배송 시스템은 쿠팡의 최대 성공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특히, 쿠팡은 대리배송을 최대한 줄이고 대부분의 물품을 직접 배송하는 직배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배송에서 최대 강점을 갖고 있다.

쿠팡의 자신감의 원천은 이 뿐만이 아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온라인업체 매출은 전년 대비 16.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온라인판매중계 시장은 14.6%, 온라인판매 시장은 20.8% 증가했다.

쿠팡은 온라인 유통업체 가운데 매출 기준으로 단연 1위다. 2017년 기준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은 9916억원, 지마켓·옥션·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9519억원, 위메프는 4731억원, 티몬은 3572억원 수준이다.

특히, 전년 대비 매출증가율에서 쿠팡은 40.1%를 기록해 이베이 10.3%, SK플래닛 -4.3%, 위메프 28.2%, 티몬 35.1%보다 높다.

출처=쿠팡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재원은 어떻게 마련하나

쿠팡은 누적 손실이 천문학적으로 증가하면서 한 때 위기설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쿠팡은 문제 없다며 자금 확보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쿠팡은 올해 초 미국법인이 보유한 투자금 가운데 약 5100억원을 증자 형태로 한국법인 자본 확충에 사용했다. 이에 따라 기말 기준 보유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 잔액은 약 8130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또한 매출총이익은 2016년 3896억원에서 2017년 5181억원으로 33% 증가한 사이, 영업손실율은 30%에서 24%로 개선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때문에 쿠팡의 올해 실적은 향후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게 온라인 유통업계의 중론이다.

온라인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 트랜드가 점차 온라인으로 확대돼 가고 있어 쿠팡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면서 “올해도 적자가 예상되지만 그 폭을 얼마나 줄이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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