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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웅제약과 유한양행...동종업계 다른 행보 ‘씁쓸’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최근 대웅제약 윤재승 전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수시로 욕설을 퍼붓는 등 이른바 ‘갑질’로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윤 전 회장은 발빠른 사과와 함께 전문경영인에게 회사 운영을 일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 마저도 직접 언론 앞에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타인의 입을 빌려 사과의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뭇매를 맞았다.

이후 윤 전 회장이 돌연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까지 전해지면서 또 한 번 논란이 되기도 했다.

대웅제약은 이에 대한 사후 대책으로 4일 직원들에게 15억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등 다양한 복지제도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마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씁쓸하기 이를 데 없다는 반응이다.

반면 같은 제약업계이면서 상반된 행보를 보이는 기업도 있다. 바로 유한양행이다. 창업주인 故 유일한 박사는 일제 강점기 시절 독립운동가들을 소리 없이 뒤에서 돕는 것으로 유명하다.

유일한 박사 사후에도 유한양행은 공익법인인 ‘유한재단’이 최대주주로 구성함과 동시에 오너 일가가 경영 일선에서 배제돼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전문경영인 체제로 움직인다.

1969년 이후로는 현 이정희 대표까지 모든 최고경영자(CEO)가 평사원으로 입사해 임직원 모두가 인정할 만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또한 CEO 한 사람만이 핵심 의사 결정권자로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이 회사에 30년 이상 재직한 이들이 이사회를 구성해 의사 결정을 한다. 당연히 오너 갑질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래도 실적은 다른 제약사들보다 좋다.

지난 2014년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 국내 1위 제약사로 올라선 이후 해마다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열심히 일하고 자기 계발에 적극적이면 누구나 CEO가 될 수 있으니 자연스레 임직원들의 사기가 높고, 그로써 생산성 제고도 가능할 수 있었다.

유한양행의 사례는 제약 업계에서 ‘오너가 폭언으로 임직원들을 다그치지 않아도’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민수 기자  finreview4120@financialre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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