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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분석] “신규 계약 줄고 해지는 역대급...금융위기 때 보다 심각”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올해 들어 보험업계 분위기가 싸늘하다. 신규 계약은 급감하고 보험 해지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일부 지표들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보험사들은 “우리는 미래를 파는 사람들입니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수없이 많은 복잡한 상품들을 판매한다.

보험상품의 기본 구조는 미래의 특정 사건이나 시점을 대비해 현재의 돈을 지불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은데, 미래를 대비해 돈을 쓰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경기가 어려워지면 소비자들이 보험 가입을 꺼리고, 기존에 들고 있던 보험들을 해지하는 경향이 늘어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경기 침체에 서민들의 최후 자금까지 무너지고 있는 모습이다.

신규 계약 급감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계약 건수는 지난해 1615만 건을 기록했다. 이는 2년 전인 2016년 기록한 1726만 건 대비 6.5% 감소한 수치다. 또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2102만 건과 비교해도 적다.

또한 올해 상반기 국내 생보사들의 초회보험료는 5조2692억원이었다. 2016년 상반기 8조2326억원이었던 것이 2년 만에 36.5% 급감했다.

초회보험료란 보험을 새로 가입한 뒤 처음으로 납입한 보험료를 말한다. 초회보험료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새로 보험을 가입한 사람들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함다.

특히, 초회보험료 감소 폭은 2008년 금융위기 전후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2009년 상반기 생보사들의 초회보험료는 1조2973억원이었다. 2007년 2조3630억원에서 2년 새 45.1% 줄어든 셈이다.

이 가운데 저축성 보험의 초회보험료는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2007년 상반기부터 2009년 상반기까지 저축성 보험의 초회보험료가 16.8% 줄어든 데 비해, 2018년 상반기 초회보험료는 2년 전보다 62.1% 급감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저축성 보험 신계약 감소는 새 회계기준(IFRS 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저축성 보험 줄이기에 나선 영향이 크다“면서도 ”최근 저축성 보험이 급감하는 것에는 경기 악화의 영향도 있다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약 해지환급금 규모 역대 ‘최대’

올해 상반기 생보사들이 보험 해약에 따라 지급한 해지환급금은 22조8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지환급금은 2015년 16조1077억원, 2016년 16조4551억원, 2017년 19조2221억원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조6609억원, 2010년 5조7185억원과 비교하면 5배 이상 급증한 모습이다.

통상적으로 보험상품은 만기까지 계약을 유지하지 못하고 중간에 깨면 가입자가 무조건 손해를 보는 구조다. 이같은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보험을 해약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점을 의미한다.

보험 대출도 ‘역대급’

보험 해지율과 함께 이른바 ‘불황형 대출’이라고 불리는 약관대출도 최근 들어 이른바 ‘역대급’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약관대출이란 계약자가 가입한 보험 해약환급금을 담보로 70∼80%의 범위에서 수시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대출 절차가 간편하고, 이자도 낮아 급전이 필요한 저신용자들을 중심으로 거래된다.

올 상반기 약관대출 잔액은 47조5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증가 폭도 2017년 3.6%, 2016년 2.3%, 2015년 0.7% 등 매년 커지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증가 폭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7.5%, 12.6% 증가했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신계약, 초회보험료, 해지율, 약관 대출 등 경기변동과 밀접하게 움직이는 보험지표들이 있다”며 “지표에는 경기 상황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상황을 좀 더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성일 기자  finreview4120@financialre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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