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 코스닥 시장...주주제고 정책에 분주한 기업들
‘패닉’ 코스닥 시장...주주제고 정책에 분주한 기업들
  • 윤인주 기자
  • 승인 2018.10.10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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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지난달 28일 이후 코스닥 시장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투자자들이 혼돈에 빠진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코스닥 시장 분위기가 지난 2006년 리먼브라더스로 촉발된 금융위기 때보다 더욱 불안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에 따라 코스닥 시장에 포함된 기업들과 해당 회사에 재직중인 임원들을 중심으로  자사주 매입 등 주주제고 정책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는 주주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닥 시장 ‘패닉’...10곳 중 8곳 하락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하락한 종목은 1099개를 기록했다. 상승종목은 139개 종목에 그쳤다. 하락한 종목 비율은 전체의 83.7%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06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당시 98%, 지난 2016년 2월 12일 91.8% 이후 최대 수준이다. 종목 수 기준으로는 지난 2016년 2월 기록한 1052개 이후 최대치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6%(19.65포인트) 하락한 747.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지난 2016년 2월 12일에는 장중 8%, 리먼사태 당시에는 장중 10% 넘게 하락해 역대 최다 하락종목을 기록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거래 대금도 급감한 모습이다. 이는 작은 충격에도 크게 흔들릴 만큼 불안함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달 코스닥 거래대금은 5조~7조원대로 늘어났지만 이달 들어선 3조원대로 급감했다”며 “거래가 줄어들면 작은 충격에도 크게 흔들리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증시는 리먼사태 그 이후와 비슷한 양상”이라며 “개인투자자 가운데 주식을 사려는 사람보다 매도하려는 사람이 많아 개인 종목도 많이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주 이탈 막아라”...주주제고 정책에 분주한 기업들

코스닥 시장에 강력한 냉기가 스며들면서 각 기업들은 주주이탈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주주이탈은 곧 회사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게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항공기 부품제작 기업 하이즈항공 이날 김광엽 부사장이 자사주를 추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부사장은 12만주를 매입해 총 37만주를 보유하게 됐다.

최근 하이즈항공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곽병천 전무를 비롯해 주요 임원진들이 자사주 총 14만4071주를 장내 매수한 바 있다.

하이즈항공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요 임원진들에 이어 부사장이 자사주 매입에 직접 참여하게 됐다”며 “책임경영과 동시에 해외시장 등을 적극 공략해 기업의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옵트론텍도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조치에 동참했다. 옵트론텍은 이날 자사 보통주 20만주를 9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상기간은 오는 11일부터 2월 26일까지다.

에스티아이는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고 8일 공시했다. 취득 예정 주식은 24만2914주이며, 취득 예상기간은 오는 10일부터 내년 1월9일까지다.

라이트론의 경우 50억원 규모(약 66만주)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취득기간은 오는 11일부터 내년 1월10일이다.

오중건 라이트론 대표는 “이번 자사주 매입결정은 라이트론의 미래를 보고 투자한 주주들에게 보답하는 방법이라 판단했다”며 “더 나아가 라이트론의 미래가치를 위해 액체수소사업에도 메타비스타와 함께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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