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주춤한 증시에도 비상(飛上)하는 '바이오기업'...이유가 있었다
[집중분석] 주춤한 증시에도 비상(飛上)하는 '바이오기업'...이유가 있었다
  • 윤인주 기자
  • 승인 2018.10.12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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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최근 들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국내 증시에서 바이오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튼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기준 코스닥 제약 업종 지수는 9,952.6으로 최근 1년간 37%(2704.5) 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전체 지수가 약 12.8% 가량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약 3배 가량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과거 실체가 없는 바이오 기업이 다수였다면 현재는 실체가 있고 현실 가능성이 있는 바이오 기업들이 많아졌다는 평가와 함께 그만큼 기초체력이 튼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국내 벤처캐피탈들이 바이오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해 높은 회수 성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돈이 몰리는 업종이라 그만큼 회수률도 높았다.

바이오에 돈 쏠림...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12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에 등록된 창업투자회사(벤처캐피탈)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바이오 분야에서만 51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돈의 쏠림 현상으로 바이오 업종들의 기업가치도 높아졌다. 결국 과거 투자했던 지분 가치가 높아지고 그에 따른 회수 수익률이 동반 상승한 셈이다.

올해 바이오 기업들의 기업공개(IPO)도 활발하게 이뤄져 벤처 투자금 회수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올해 기술특례 코스닥 상장기업 중 9곳 가운데 6곳이 바이오 업종이었다.

연내 파멥신, 유틸렉스 등 바이오 기업이 추가 IPO(기업공개)를 진행하고 있어 바이오 업종과 관련한 투자금 회수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8월까지 벤처캐피탈들이 바이오 기업에 투자한 기업에 대해 IPO 방식으로 회수한 전체 금액이 바이오·의료업종에서 2872억원에 달했다.

장외 주식시장에서도 바이오기업의 인기는 높았다. 벤처캐피탈들이 장외 주식시장에서 회수한 자금은 8월까지 8596억원이다.

이 가운데 바이오·의료분야에서만 1208억원을 회수했다. 이는 전년 동기 168억원보다 600%이상 증가한 회수 성적이다.

바이오 기업들의 飛上(비상)...고용 창출로 이어져

이 같은 바이오 기업들의 비상은 자연스럽게 고용 창출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기 전문 구인사이트 ‘BioJob’을 운영하는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된 구인 모집 건수는 총 1만927건으로, 의과대·병원이 4538건으로 전체의 41.5%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대학이 2023건으로 18.5%, 대·중소 바이오기업이 1807건으로 16.5%, 정부기관·출연연구소는 1198건으로 11.0%, 바이오벤처가 1194건으로 10.9%, 기타 167건으로 1.5%의 비율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대·중소 바이오기업의 전년도 구인 등록은 1469건으로 1년 사이에 23.0% 증가했고, 비율도 14.8%에서 1.7%p(포인트) 확대된 모습을 보였다.

‘회계 투명성’ 확보도 한 몫

바이오 기업들의 기초 체력이 튼튼해진 데에는 회계 투명성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금융당국은 ‘제약-바이오기업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감독지침’을 발표하며 그동안 논란과 압박을 받았던 바이오 기업들에게 개발 단계별 ‘자산화 회계처리’ 기준이 마련했다.

해당 지침은 신약 개발 과정에서 기술적 실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어 임상 단계별 기준을 적용 함으로써 제약업계의 신약개발에 따른 회계처리 과정에 투명성을 확보, 더 이상 연구개발비의 자산화를 둘러싼 논란이 사라지게 되어 돼 상승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DB금융투자는 보고서를 통해 해당 감독지침에서 개발비의 자산화에 따른 최소한의 기준이 마련됐다는 평가와 함께 신약·바이오 개발 기업의 특성을 고려해 예외를 인정하고 있어 제약·바이오 업계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연구개발비의 자산화 기준은 임상시험 완료이후 성과에 따라 적용하는 것이 가장 적절 할수 있으나 이 지침에서는 자산화 가능 시점을 임상시험 개시 승인 이후로 하고 있어 신약-바이오 개발 기업들이 신축성 있게 대처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연하면, 기업들이 회계처리 과정에서 혼란을 피할수 있게 됐다는 판단이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최근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보고서에서 그동안 제약-바이오 분야 기업들에게 어려움을 줬던 ‘자산화 회계처리’에 투명성을 강화하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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