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빅5’ 은행 중 서민 금융지원 ‘최하위’ 불명예
NH농협은행, ‘빅5’ 은행 중 서민 금융지원 ‘최하위’ 불명예
  • 이성민 기자
  • 승인 2018.10.16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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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파이낸셜리뷰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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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올해 국감에서 NH농협은행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내 5대 은행 가운데 서민금융지원이 가장 소홀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희망홀씨 대출, 타 은행의 절반 수준

16일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금융감독원과 농협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은행별 새희망홀씨 대출지원 실적’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NH농협은행은 2381억원을 대출해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대출 실적을 보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KEB하나은행이 476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이 4725억원, 우리은행이 4622억원, 국민은행이 4532억원의 실적을 기록해, 이와 비교하면 농협은행은 나머지 은행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한 수준이다.

새희망홀씨 대출은 각 은행이 자체 재원을 운용해 지원하는 서민금융상품이다. 타 서민금융 상품과 달리 새희망홀씨는 보증서 담보가 필요 없고 무보증 신용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서민금융상품 중에서도 특히 취약계층을 위한 대출수단이다.

출처=금융감독원
출처=금융감독원

최근 3년간 실적은 더 심각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한 최근 3년간 실적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 가운데 농협은행만 대출 인원과 금액이 매년 줄었다.

대출인원으로는 2015년 1만8222명에서 2016년 1만4330명, 2017년 1만2348명으로 3년 동안 32% 줄었으며, 금액으로는 2253억원에서 1894억원, 1725억원으로 2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KEB하나은행의 경우 대출인원이 2만974명에서 3만4916명으로 66.5%가 증가했고, 대출금액도 2689억원에서 5352억원으로 두 배 가량 늘었다.

이어 우리은행은 1만832명과 2042억, 국민은행은 7215명과 1731억, 신한은행은 2466명과 1748억 등 증가세를 보였다.

5대 은행 중 점포수 가장 많고 당기순익 증가률도 좋은데...

농협은행은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국내 영업 점포수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농협은행의 영업점포수는 1150개소로 가장 많았다.

국민은행이 1053개소, 우리은행이 880개소, 신한은행이 872개소, 하나은행이 766개소 등으로 뒤를 이었다.

최근 3년간 당기순이익도 5대 은행 가운데 농협은행의 경우 2015년 대비 2017년 4768억이 늘어나면서 국민은행 1조2073억, 하나은행 9847억 다음으로 가장 많은 증가세를 보였다.

신한은행의 경우 3914억, 우리은행은 3415억 수준이었다. 특히 농협은행의 2016년 당기순이익은 580억원에 머물렀지만, 2017년 6513억원으로 무려 11배나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출처=NH농협은행
출처=NH농협은행

서민금융지원 독려 강화도 했지만...

농협은행은 저조한 서민금융대출을 늘리기 위해 영업점 평가에서 대손충당금 부담비율을 조정하는 등 독려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 9월까지 2381억원의 대출실적을 올리긴 했지만, 같은 기간 하나 4761억원, 신한 4725억원, 우리 4622억원, 국민 4532억원 등의 실적에 비하면 여전히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더욱이 당초 농협은행의 올해 목표는 3200억원으로 국민 5900억원, 신한 5700억원, 하나 5500억원, 우리 5300억원에 비해 턱없이 낮아, 서민금융 지원에 대한 의지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박완주 의원은 “농협은행은 국내 5대 은행의 하나로 그 규모와 위상을 인정받으면서도 서민금융 지원에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2020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서민금융 지원상품인 만큼 대폭적인 지원확대를 통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농협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금융소외계층의 금융 접근성 제고를 위한 포용적 금융에 적극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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