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박사가 이끄는 싸이토젠...연내 코스닥 입성하나
공학박사가 이끄는 싸이토젠...연내 코스닥 입성하나
  • 윤인주 기자
  • 승인 2018.11.07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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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싸이토젠 전병희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출처=싸이토젠
7일 싸이토젠 전병희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출처=싸이토젠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바이오기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공학박사 출신 대표가 이끄는 싸이토젠이 연내 코스닥 입성이 문안할 것으로 보인다.

혈액속을 돌아다니며 암세포를 전이시키는 CTC(순환종양세포)를 분리해 검출해 배양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싸이토젠은 올해 2월 심사청구를 신청했으며 지난달 초 금융위원회의 승인이 나와 공모만 남은 상황이다.

싸이토젠은 지난 2015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코스닥시장 입성에 도전하는 것으로, 그동안 일본 다이찌산쿄와의 레퍼런스를 쌓아 내년 상반기 글로벌 제약사와의 계약을 기대하고 있다.

이달 22일 코스닥 상장 전망

싸이토젠 전병희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동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공모 일정과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싸이토젠의 대표주관사인 키움증권에 따르면 오는 8~9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13~14일 청약을 받는다. 공모희망가는 1만3000~1만7000원으로, 공모예정금액은 156억~204억 원 규모다. 2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싸이토젠 관계자는 “이번 IPO(기업공개)를 통해 조달된 자금을 미국과 일본 등 해외 현지 연구소 설립과 우수인력 확보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싸이토젠의 강점은?

지난 2010년 설립된 싸이토젠은 희소세포인 CTC를 손상 없이 살아있는 상태로 검출해 분석·배양하기 위해 나노테크놀로지 기술을 적용한 고밀도 미세공 칩을 개발했다.

CTC(순환종양세포, Circulation Tumor Cell)란 원발암에서 떨어져 나와 혈액을 통해 돌아다니면서 암의 전이를 일으키는 암세포로 알려져 있다.

혈액 1㎖에 혈구 세포는 약 10억 개가 존재하는데, 그 중 CTC는 극소수로 존재하는 매우 희소한 세포다. 암에 대한 온전한 정보를 갖고 있어 항암제 개발에 최적의 재료로 평가받는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싸이토젠은 일관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바이오 전 공정을 자동화한 액체생검 자동화 플랫폼을 만들었다. 액체생검(Liquid Biopsy)은 기존 조직생검에 비해 효율적으로 암의 정보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토대로 신규 항암제를 개발하는 국내·외 제약사들에 바이오마커 발굴과 검증, 적합환자 선별, 항암제 효능 분석 등의 CTC 기반 액체생검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신약개발을 위한 후보물질의 발굴부터 임상시험 단계까지 전 단계에 걸쳐 적용될 수 있다. 국내·외 제약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신약개발 단계의 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삼성전기 출신의 공학박사인 전병희 대표가 반도체 공정을 바이오 분야에 접목시켜 2006년부터 연구해 얻은 성과물이다.

전병희 대표는 “반도체 공정 기술은 레이저 등 다른 기술에 비해 가장 싸고 정밀해 세포를 잡는 순도가 아주 높다”며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개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전 세계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싸이토젠의 핵심 기술 CTC isolation./출처=싸이토젠
싸이토젠의 핵심 기술 CTC isolation./출처=싸이토젠

향후 전망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전병희 대표는 싸이토젠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자신있게 제시했다.

전 대표는 “다국적 회사 중 아주 큰 회사와 계약을 진행 중”이라면서 “현재 실사가 완료된 단계로 내년 상반기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싸이토젠은 국내 임상기관 및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동반진단 개발과 정밀 의료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약 220만 달러(약 25억 원) 규모로 글로벌 항암신약 개발사인 다이찌산쿄와 폐암 표적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약개발 프로젝트에 CTC 기반 액체생검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전 대표는 “다이찌산쿄와의 계약으로 글로벌 레퍼런스를 확보해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대상으로 한 신규 프로젝트 계약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현재 다수의 기술 협력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응용분야가 다양해 폭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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