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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사모펀드 KCGI, 한진칼 2대주주 등극한 사연
[WHY] 사모펀드 KCGI, 한진칼 2대주주 등극한 사연
  • 윤인주 기자
  • 승인 2018.11.18 2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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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파이낸셜리뷰DB
출처=파이낸셜리뷰DB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지난주 증권가에서는 국내 토종 사모펀드인 KCGI가 한진그룹의 지주사 격 위치에 있는 한진칼의 지분을 대량 매입한 점이 큰 이슈로 부각됐다.

KCGI의 강성부 대표는 과거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지난 2005년 기업 지배 구조 문제를 제기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은 인물로 알려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KCGI는 그동안 토종 ‘주주 행동주의’ 행보를 보여 현재까지 강 대표가 공식적인 입장을 취하지는 않았지만 한진그룹의 경영에 깊숙이 개입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 의견이다.

KCGI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에 ‘도전장’...한진칼 2대주주 등극

18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한국 ‘토종’ 사모펀드인 KCGI(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가 한진칼 지분 532만주를 취득해 지분율 9.0%를 확보하며 조양회 회장 일가에 이어 2대주주로 등극했다.

KCGI는 이날 공시에서 한진칼 지분 취득 목적에 대해 “회사의 경영목적에 부합하도록 관련 행위들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KCGI가 한진그룹의 경영에 참여하는 신호탄이라고 해석되고 있어 향후 지배구조 개선과 배당 확대 등에 대한 요구가 강해질 것이란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한진칼은 한진그룹 지배구조에서 최상위에 위치한 지주사 격 회사이다.

이에 대해 다수 언론보도에 따르면 KCGI의 강성부 대표는 한진칼이 상장사이고 경영권 분쟁이 민감한 이슈라 투자자 보호, 공정공시 등의 이유가 있기 때문에 나중에 공식적으로 공지하겠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일각에서는 강 대표의 이 같은 반응은 개별적으로 인터뷰를 할 경우 경영권 분쟁 관련된 전략이 노출될 가능성도 있고 자칫 의견이 잘못 전달될 경우 시장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성부 대표./출처=KCGI
강성부 대표./출처=KCGI

KCGI 강성부 대표는 누구?

강성부 대표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2005년 기업 지배 구조 문제를 제기한 보고서를 내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자산전략팀장을 거쳐 지난 2015년 LK파트너스 대표가 된 뒤 550억원 펀드를 조성해 요진건설에 투자해 2년 반 만에 2배 이상의 수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LK투자파트너스 시절 현대시멘트와 대원, 극동유화 등 다양한 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강 대표는 지난 8월 LK파트너스에서 독립해 KCGI를 설립했다.

KCGI로 주목받는 ‘주주 행동주의’

KCGI는 주주행동주의(shareholder activism)를 표방하고 있다. 주주행동주의는 주주들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를 말한다.

과거 배당금이나 시세차익에만 주력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기업부실 책임을 추궁하거나 경영투명성 제고 등 경영에 적극 개입해 주주가치를 높인다.

이 과정에서 공개서한을 보내거나 소송을 제기하는 만큼 주주행동주의는 언론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와 관련 큰 소리를 내고 있는 미국계 해지펀드 ‘엘리엇’이 대표적인 사례다.

앞서 지난 9월 말 금융위원회는 사모펀드의 전문투자형과 경영참여형을 구분하는 10% 지분보유 규제 등을 전면 폐지한다고 방침을 정했다.

이전까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는 10% 이상 지분투자(10%룰), 6개월 이상 보유, 대출 불가 등의 규제가 적용되고 전문투자형은 10% 이상 지분에 대한 의결권 제한 규제가 있었다.

국민연금도 사안에 따라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올해 한진그룹이 논란의 중심에 섰을때 공개서한을 통해 경영에 참여할 의사를 일부 보이기도 했다.

KCGI의 향후 행보는?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KCGI가 향후 한진그룹의 경영에 깊숙이 관여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현재 한진칼 이사회 멤버 7명 가운데 이사 3명과 감사의 임기 만료가 내년 3월 17일이다. 일각에서는 KCGI의 투자 목적 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가 내년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장악을 위한 이사진 교체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6일 코스피 시장에서 한진칼 주가는 전날 대비 14.75% 상승한 2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내년 3월 한진칼 정기주주총회가 열릴 때까지 주가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출처=금융감독원./디자인=윤인주 기자
출처=금융감독원./디자인=윤인주 기자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진그룹이 국민적 공분을 샀던 점을 감안하면 많은 소액주주들이 그레이스홀딩스에 의결권을 위임할 가능성이 있다”며 “사모펀드가 경영권 장악에 성공할 경우 경영합리화 통한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현재까지 상황으로는 조양호 회장 측이 유리하다. 조 회장과 일가 등 특수관계인은 한진칼 지분 28.95%를 보유, KCGI보다 3배 이상 많다.

국민연금·한국투자신탁운용·크레디트스위스 등 기관투자자의 지분율 합계는 17.19%로 이들과 KCGI가 힘을 합해도 조 회장 측이 우세하기는 마찬가지다.

관건은 44.8% 지분을 보유한 소액 주주들로, 이들이 KCGI에 의결권을 위임할 경우 한진그룹의 경영권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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