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신동빈 롯데 회장...금융 버리고 물류 통합”
“진격의 신동빈 롯데 회장...금융 버리고 물류 통합”
  • 채혜린 기자
  • 승인 2018.11.28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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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타워 전경./출처=파이낸셜리뷰DB
제2롯데월드타워 전경./출처=파이낸셜리뷰DB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최근 일본에서 귀국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행보가 거침없다. 그룹내 금융계열 기업들은 과감히 버리고 물류기업은 통합하며 유통기업으로서의 역량을 한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금융계열사 과감히 정리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매각주관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통해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절차에 돌입한다.

이는 금산분리 원칙에 대한 대응책을 고심한 끝에 카드와 손해보험을 외부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은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주 일본에서 귀국한 후 내린 결정이다. 신 회장은 약 3주간 일본에서 머물면서 그룹의 사업방안을 구상했다.

당초 신 회장은 롯데카드 등을 외부에 매각하기보다 계열사 지분과 맞교환 하는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해 왔다. 유통부문의 소비자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카드가 보유한 빅데이터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뿐만 아니라 현행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회사 주식소유는 금지돼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얻어 기한을 추가로 2년 연장할 수 있지만 이는 주식가격의 급격한 변동 등 경제여건 변화, 주식처분금지계약, 사업의 현저한 손실 등의 이유로 부채액을 감소시키거나 주식의 취득·처분 등이 곤란한 경우에만 가능하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지분 93.8%를 보유하고 있다. IB 업계에 따르면 지분 가치는 순자산가액 기준 2조원 규모다.

또한 롯데손해보험은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 등이 대주주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 지분을 합하면 약 53% 지분을 보유 중이다.

롯데손해보험의 시가총액은 약 3700억원으로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지분가치는 약 1800억원 규모란 관측이다.

롯데그룹 내 또 다른 금융관련 기업인 롯데캐피탈 매각 방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롯데지주는 1년 내 롯데캐피탈(25.6%)도 매각해야 한다. 순자산가액 기준 캐피탈의 가치는 약 3000억원 규모다.

출처=롯데지주
출처=롯데지주

그룹 내 물류회사 통합...질적 성장 추진

신동빈 회장은 그룹 내 물로회사를 한 데 모아 통합 물류회사를 출범시킨다. 이와 관련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27일 롯데로지스틱스와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이날 이사회를 통해 적법한 절차를 거쳐 내년 3월 1일 합병할 것을 각각 결의하였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존속법인은 롯데글로벌로지스, 소멸법인은 롯데로지스틱스이며, 합병비율은 1:16.35이다. 합병신주는 총 10,685,305주이며, 새로운 사명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해외현지 물류, 포워딩, 국내 내륙수송, 창고운영 및 라스트마일 배송까지 이어지는 물류 전체 영역에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외 거점 통합, 배송망 최적화, 규모의 경제 실현 등의 통합 시너지 구현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재무 건전성도 확보하는 등의 질적 성장을 추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합병 회사는 외형 규모 3조원 수준으로, 이후 물류 경쟁력 확보, 서비스 고도화, 그룹 E-Commerce 사업본부 최적화 물류서비스 제공을 위해 3천억 규모의 Mega Hub 터미널 구축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 관련해 상하차, 분류기, 창고 등 자동화 및 물동량 예측, 배차, 적재율 관리, 챗봇, Big Data에 AI를 활용하는 등 Digital Transformation 투자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해외사업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그룹 시너지 확보가능지역을 우선으로 M&A등을 통한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물류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글로벌 탑-티어(Top-Tier) 물류사로 도약의 토대를 굳건히 해 나갈 방침이다.
재계에서는 이 같은 신동빈 회장의 발빠른 행보에 대해 그룹 내 역량을 한 데 모아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하고자 하다는 데 이견이 없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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