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가계대출 42조원 불어나...새해엔 ‘꺾일 듯’
지난 한 해 가계대출 42조원 불어나...새해엔 ‘꺾일 듯’
  • 서성일 기자
  • 승인 2019.01.03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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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파이낸셜리뷰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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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지난 한 해 동안 가계대출이 42이조원 불어나며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총 잔액이 570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 여파와 부동산 시장 위축 등으로 새해에는 가계대출 상승세가 꺾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5대은행 가계대출 잔액, 전년比 7.96%↑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570조3635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기록한 42조556억원 대비 7.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한 해 동안 가계대출 증가액이 27조3849억원, 연간 증가율이 5.47%였던 것과 비교하면 강화된 대출규제에 비해 높은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집 값 상승 여파로 큰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주담대 잔액은 405조11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조3195억원(7.23%) 늘었다. 2017년 주담대 증가액이 15조879억원, 연간 증가율 4.16%로 2016년(31조9349억원) 대비 한 풀 꺾였던 것을 감안하면 ‘호황’을 보였다는 평가다.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01조9332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8조247억원 증가했다. 연간 증가율은 8.55%로 주담대보다도 더 높았다.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우회대출 수요가 지난해에도 지속된 것이 주요 원인이란 분석이다.

출처=파이낸셜리뷰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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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가계대출 상승세 꺾일 듯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 여파와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새해는 가계대출 상승세가 꺾일 것이란 게 관련업계의 지배적 의견이다.

실제로 금융연구원은 지난 2일 새해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2.7%로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해 증가율 전망치(4.39%) 대비 무려 1.69%포인트 급감한 수치다.

지난해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실적은 중소기업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의 경우 전년 못지 않은 상승세를 지속했으며, 2017년 역성장했던 대기업 대출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와 관련 중소기업대출의 지난해 말 잔액은 299조5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4%(20조7402억원) 늘었다. 연간 증가액은 2017년(19조8375억원)을 소폭 웃돌았고, 증가율은 전년(7.66%)에 다소 못 미쳤다.

이는 가계대출 수요 감소와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독려 효과로 은행마다 꾸준히 중소기업 고객을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개인사업자대출은 지난해 말 222조2071억원의 잔액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56%(19조3856억원) 늘었다.

연간 증가액과 증가율은 모두 2017년(22조1880억원, 12.28%)에 못 미쳤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증가율을 이어갔다. 하지만 올해는 상승세가 꺾일 전망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개인사업자 대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부동산임대업 관련 규제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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