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CJ푸드빌, 해외사업에 올인하는 이유는?
[WHY] CJ푸드빌, 해외사업에 올인하는 이유는?
  • 채혜린 기자
  • 승인 2019.01.04 0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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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CJ푸드빌
출처=CJ푸드빌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CJ푸드빌이 불안한 내수시장에서 과감하게 매장 철수를 감행하고 있는 반면, 해외에서는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최근 CJ푸드빌은 지난해 물적분할한 투썸플레이스로부터 향후 3년 동안 받을 배당금을 담보로 200억원어치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자금조달 비용을 줄이고, 해외부문 사업에 투자를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다만, 적자에 허덕이는 해외부문 사업을 위해 미래의 이익까지 내주는 고육지책 전략은 회사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썸플레이스 미래 가치 담보로 200억원 자금 확보

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지난해 12월 28일 미래에셋대우와 IBK캐피탈로부터 자산유동화대출(ABL)을 받았다.

출처=CJ푸드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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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액은 최대 200억원 규모로 CJ푸드빌이 필요할 때 인출해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마이너스 대출 형식이다. 개인의 경우 당좌차월, 즉 마이너스 통장으로 불리는 방식과 거의 유사한 자금 조달 방식이다.

유동화를 위한 기초자산은 자회사인 투썸플레이스에서 받을 배당금 수취 계좌다. 배당금 관련 예금반환채권을 신탁, 반대급부로 된 신탁수익권을 기초자산으로 제공했다.

종료일은 오는 2021년 12월 28일로 3년 후다. 부연하면, 향후 3년 동안 지급받을 배당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셈이다.

동종 계열사보다 높은 회사채 금리

CJ푸드빌은 CJ그룹 내의 동종 계열사 보다 회사채 조달금리가 높은 상황이다. 이같은 현상은 악화된 재무상태에서 기인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J푸드빌이 사모방식으로 지난해 11월 26일에 발행한 3년 만기 회사채(300억 원)의 표면금리는 4.25%다.

반면 같은 계열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는 사모방식으로 지난해 10월 22일 발행한 3년 만기 회사채(500억 원)의 표면금리는 2.887%다.

결과적으로 CJ올리브네트웍스보다 자금 조달 규모가 200억 원가량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는 1.5배 높다. CJ올리브네트웍스와 CJ푸드빌의 신용등급이 2등급이 차이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조달금리가 차이나는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다만, 유사시 모회사의 지원 가능성이 같은 상황이지만 현재 재무구조, 영업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책정한 금리는 큰 차이를 보였다. 채권 발행시장에서 CJ푸드빌을 바라보는 냉정한 시선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게다가 영업실적도 개선이 필요하다. 당기순이익은 최근 5년 중 4년간 적자를 기록했고, 현금흐름은 최근 3년간 순유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해외진출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가 현재 진행형이기에 영업실적 및 현금흐름은 개선될 여지가 희박해 보인다. 또 2017년 기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자본잠식 상태이다.

나이스신용평가 김봉민 연구원은 “국내 외식 브랜드 및 해외사업이 장기간 실적이 저조했다”며 “현금흐름 역시 해외자회사 관련 점포 확장에 다른 자금 소요가 크게 발생하고 있어 잉여현금흐름 창출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K-FOOD는 '직진'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최근 한 달 사이 주력 사업인 빕스는 14개 지점을 폐쇄, 계절밥상은 11개 지점을 폐점했다. 전체지점의 19%, 27.5%가 각각 폐점한 셈이다.

출처=CJ푸드빌
출처=CJ푸드빌

국내부문은 대규모로 지점을 축소하며 몸집 줄이기, 내실 다지기를 시행하고 있는 반면, 해외 사업 부문은 꾸준히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K-FOOD 사업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했다. K-FOOD 사업은 K-POP처럼 음식의 한류 붐을 이끌어 한식의 세계화 및 한식을 현지화하는 사업이다.

CJ푸드빌은 지난해에만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무려 12회나 해외법인에 대해 채무보증을 섰다. 보증 규모는 약 644억 원으로 자기자본의 88%에 육박하는 규모다.

현재 보증 잔액이 1019억원 임을 고려할 때 작년 해외사업장 관련 보증 비율은 63.2%에 달한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CJ푸드빌의 공격적인 투자가 아직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모양새”라면서 “해외 사업과 흑자 경영은 여전히 연결 짓기 어려운 단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몇 년 간 적자를 기록한 것을 비춰볼 때 자본잠식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CJ푸드빌의 해외사업은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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