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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조양호號 ‘한진’ 위협하는 ‘KCGI’
끊임없이 조양호號 ‘한진’ 위협하는 ‘KCGI’
  • 전민수 기자
  • 승인 2019.01.04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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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KCGI 대표./출처=KCGI
강성부 KCGI 대표./출처=KCGI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행동주의 펀드 KCGI 강성부 대표가 조양호 회장의 한진그룹에 대해 압박 공세를 강화해 나가고 있는 형국이다.

KCGI가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이어 물류 전문기업인 한진의 2대주주에 등극하면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행동주의펀드 KCGI, 한진 2대주주 등극

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KCGI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유한회사 엔케이앤코홀딩스와 특수관계인 2인이 지난 3일 한진 지분 8.03%(96만2133주)를 장내에서 매입하며 지분율 22.19%를 보유한 한진칼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기존 5.97% 주주인 조선내와 보유주식을 장외에서 매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주당 거래가격은 약 5만3000원으로 총 투입자금은 1066억원 규모다.

한진의 주요주주는 이 외에도 국민연금공단(7.41%) 쿼드자산운용(6.49%)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헤지펀드운용사 쿼드자산운용은 최근 경영 참여형 PEF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어 KCGI와 연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최근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는 등 주주가치 활성화에 적극적이지만 공적기금인 만큼 ‘중립’을 지킬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출처=파이낸셜리뷰DB
출처=파이낸셜리뷰DB

정기주총에서 ‘상근감사’ 교체 유력

조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34.6%로 한진칼 지분율(28.9%)보다도 높다. 3월 임기 만료되는 등기임원도 1명 뿐이긴 하지만 임기만료 임원이 ‘상근감사’로 대주주의결권이 3%로 제한되는 자리다.

한진이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회계 기준 자산은 1조9186억원으로 2조원 미만이다. 때문에 관련법상 감사기능을 사외이사로 구성되는 감사위원회로 대신할 수 없다.

앞서 한진칼은 지난 연말 단기차입금을 늘리는 방식으로 자산 2조원을 넘겨 감사위원회로 상근감사를 대체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시켰다.

한진이 지난연말 기준으로 자산 2조원 미만이라면 KCGI가 올해 주주총회에서 감사 교체를 통해 경영 견제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상근감사 교체되면 조 회장 일가와 전면전 예고

KCGI의 의지대로 감사 교체가 완료되면 한진이 보유한 토지 등 자산 재평가를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조 회장 일가와의 전면전이 불가피한 셈이다.

조양호 회장./출처=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출처=한진그룹

아울러 KCGI가 추가 자금 투입을 통해 한진 지분율을 10% 이상 끌어올릴지도 관건이다. 자본시장법상 PEF가 경영 참여 목적으로 투자하려면 지분을 10% 이상 확보해야 한다.

IB(투자은행) 업계에서는 KCGI가 한진 지분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자금력이 소진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KCGI는 추가 지분 매입을 위해 2호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에서 한진칼은 그룹을 지배하는 지주회사이고 한진은 물류사업이 주된 사업군이다. 물류업은 최근 ‘주 52시간제 도입’에 따른 택배단가 상승 등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이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조 회장 일가의 지배율이 높은 한진을 배제하면 경영참여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KCGI가 한진 지분까지 확보하면서 한진그룹 전체에 KCGI가 영향력을 끼칠 요건이 갖춰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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