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저가항공사들이 신규 노선 발굴에 주력하는 이유는?
[WHY] 저가항공사들이 신규 노선 발굴에 주력하는 이유는?
  • 전민수 기자
  • 승인 2019.01.05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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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개 LCC 추가로 경쟁 더욱 치열해질 듯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국내 저가항공사(LCC)들이 신기종을 도입하고 신규 노선을 대폭 늘리는 등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신규 LCC가 추가로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면서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지배적 의견이다.

국내 LCC들, 신규 항공기 대거 도입

국내 LCC들은 신규 항공기를 대거 도입하고 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이스타항공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2월 21일 국내 최초로 미국 보잉의 ‘B737 맥스8’을 들여왔다.

이 기종은 연료 소비효율이 좋아진 덕분에 항속 거리(이륙부터 연료를 전부 사용할 때까지의 비행 거리)가 6500㎞로 길어졌다. LCC들이 주로 운용해 온 B737-800NG보다 1000㎞ 더 비행할 수 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같은 기종을 4대, 제주항공은 오는 2022년 이후 최대 50대를 들여오기로 했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에어버스의 신 기종 ‘A321 네오’를 도입할 예정이다.

출처=제주항공
출처=제주항공

중장거리 신규 노선 발국에 적극적

더 멀리 날 수 있게 된 항공사들은 중장거리 신규 노선을 적극적으로 발굴 중이다. 기존 국내선과 일본, 중국, 태국 방콕 등에 머무르던 취항지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발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지로 확장해 더 긴 노선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이 부산~싱가포르 신규 노선을 발굴해 전세기를 띄우기 시작했다.

LCC들은 자사만 단독으로 취항하는 ‘시그니처’ 노선 개발에도 힘쓴다. 특히 최근에는 지방 공항에서 출발하는 노선을 잇따라 만들고 있다.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이 지난 한 해 개설한 21개 신규 노선 중 9개 노선이 12월 한 달 동안 개설됐다. 에어서울도 작년 12월 인천에서 출발해 일본 삿포로와 필리 핀 보라카이를 잇는 노선을 취항했다.

운임 경쟁도 치열

LCC의 경쟁력인 특가 운임 경쟁도 계속 되고 있다. 1월 기준 제주항공은 김포~제주 노선을 2만4700원에, 인천~도쿄 등 국제선 노선을 7만3900원에 판매한다.

티웨이항공은 5만~6만원대에 대구에서 일본 도시로 갈 수 있는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1월 8일부터 부산~제주 편도 항공권을 1만 4500원, 부산~마카오 항공권을 5만5300원에 판매한다.

올해 1∼2개 LCC 추가로 경쟁 더욱 치열해질 듯

이렇게 LCC들이 신기종 신노선 발굴에 열을 올리는 것은 올해 안에 신규 사업자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LCC 시장에는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 6개사가 영업하고 있다. 여기에 1분기 중 1~2개 회사가 신규 LCC로 선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지난해 11월 에어로K와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에어필립 등으로부터 LCC 면허 신청서를 받고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LCC 간 경쟁 심화로 소비자 선택의 폭이 이전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각사가 가격 경쟁에 열을 올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LCC 업계 한 관계자는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통해 가격 인하 정책을 펼 수밖에 없어 한편으로는 소비자에게 유리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비용 압박을 느낀 LCC들이 기존 서비스를 줄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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