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랭크코퍼레이션, 빈칸 꽉 채워가며 IPO 질주
블랭크코퍼레이션, 빈칸 꽉 채워가며 IPO 질주
  • 윤인주 기자
  • 승인 2019.01.1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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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랭크코퍼레이션 남대광 대표./출처=블랭크코퍼레이션
블랭크코퍼레이션 남대광 대표./출처=블랭크코퍼레이션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블랭크(BLANK)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빈칸’이다. 그 빈칸을 짧은 시간 동안 가득 채운 기업이 있어 화제다.

젊은 청년 CEO가 오로지 아이디어만으로 설립한 블랭크코퍼레이션이 연매출 천억여원을 돌파하며 IPO(기업공개)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설립 4년째를 맞은 블랭코코퍼레이션(이하 블랭크)이 IPO 절차에 돌입했다. 시장에선 사업 성과 등에 따라 최대 1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85년생인 남대광 블랭크 대표의 성공신화도 주목받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블랭크는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 IB(투자은행)에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RFP(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 이는 본격적으로 IPO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랭크는 어떤 기업?

블랭크는 소셜미디어와 전자상거래를 접목한 브랜드 사업에서 아이디어를 찾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콘텐츠'와 '커머스(상거래)'의 융합을 주도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출처=블랭크코퍼레이션
출처=블랭크코퍼레이션

이와 관련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주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동영상 등 콘텐츠로 제품을 소개하고, 온라인상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블랭크가 주목받은 이유는 콘텐츠로 제작하기 용이한 상품을 먼저 기획하고, 위탁생산 한 뒤 다른 유통망을 거치지 않고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구조 때문이다.

아울러 콘텐츠로 고객을 설득하고, SNS에서 고객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블랭크는 현재 '바디럽', '블랙몬스터'를 비롯한 뷰티, 패션 등 20개 이상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발 각질을 제거하는 '악어발팩', '마약베개' 등 제품이 인기를 끌며 실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블랭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약 9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0%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1200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은 15~20% 수준이다.

젊은 혈기로 출발한 블랭크

블랭크의 출발은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됐다. 블랭크 설립자인 남대광 대표는 지난 2016년 일반인의 제품 체험의 평가 등을 촬영한 동영상을 페이스북 등 SNS에 올리기 시작했다.

동영상을 보고 흥미를 느낀 소비자들이 연결된 판매 홈페이지로 이동해 손쉽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일반인들의 사용후기를 담은 동영상의 인기가 상품 구매로 이어지면서 대표 제품인 ‘악어발팩’과 ‘마약베개’는 지난해 상반기 누적 판매량이 각각 141만개, 80만개를 돌파했다.

블랭크에서 론칭한 브랜드 목록./출처=블랭크코퍼레이션
블랭크에서 론칭한 브랜드 목록./출처=블랭크코퍼레이션

생활과학제품, 화장품 등을 생산하는 엠와이와 협업을 통해 출시한 스프레이형 다리미 제품 ‘핌스프레이’는 2017년 7월 출시한 뒤 한 달 만에 페이스북에서 제품 소개 동영상이 160만 건의 조회 수를 달성했다.

송표 엠와이 대표는 지난 6월 한 인터뷰에서 블랭크와 협업 이후 핌 스프레이가 18만 개가 팔려나가 매출이 10억원 이상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남 대표는 동영상 콘텐츠로 구매를 일으키는 일에 여전히 집중하면서 유통망 다각화에도 힘쓰고 있다.

제품마다 목표로 삼는 고객층의 소비 경로 등을 파악하고 각각의 제품에 맞는 유통채널을 활용하는 것이다.

자체 브랜드 공백0100의 ‘공백 세탁조 크리너’ 등 기능성 생활용품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편집샵 ‘뷰티인보우’ 등 오프라인에 입점하고 GS샵 홈쇼핑 등 전통적 유통채널로 진출했다.

공백 세탁조 크리너는 미생물 효소를 이용해 세탁조의 후면을 세척하는 천연세제로 주 고객층이 주부 등인 점을 반영한 것이다.

기업가치는 어느 정도?

IB 업계에서는 블랭크의 독특한 사업구조와 소셜미디어를 통한 브랜드 확장성 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공모절차를 진행할 시점의 시장 환경과 실적 성장 여부 등에 따라 최대 1조원에 가까운 기업가치를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블랭크는 지난해 3월 VC(벤처캐피탈)로부터 약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는데, 당시 기업가치는 3000억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블랭크의 실적 성장세가 가파른데다 사업 구조의 혁신성을 인정받아 PER(주가수익비율) 30~40배 수준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할 경우 1조원의 기업가치도 불가능한 계산은 아닐 것이란 분석이다.

블랭크를 잡기 위한 증권사 IB 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30대인 젊은 남대광 대표의 개인적인 성공 스토리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남 대표는 지난해 서울 삼성동 주택을 62억원에 샀는데, 해당 주택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앞집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블랭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상장 계획을 확정한 단계는 아니고 주관사를 선정한 뒤 적절한 공모 구조와 전략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IPO를 통해 콘텐츠와 커머스를 융합한 브랜드 사업을 확장하고, 시장 및 산업 참여자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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