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아이꼬야’ 사태...“책임은 누구에게 물어야 하나”
남양유업 ‘아이꼬야’ 사태...“책임은 누구에게 물어야 하나”
  • 채혜린 기자
  • 승인 2019.01.16 1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양유업 '아이꼬야 레드비트 사과'./출처=온라인커뮤니티
남양유업 '아이꼬야 레드비트 사과'./출처=온라인커뮤니티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남양유업이 제조한 어린이 유기농 식품에서 곰팡이가 검출돼 파장이 일파만파다. 문제가 된 제품은 지난해 8월 출시된 어린이 전용 주스 '아이꼬야 레드비트 사과'다.

뿐만 아니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조사 결과 해당 식품 제조사인 남양유업과 포장 제조사인 삼양사 등이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보여 더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유기농 식품 ‘아이꼬야’에서 ‘곰팡이’ 발견

16일 남양유업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저녁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생후 10개월 영아에게 남양유업이 제조한 ‘아이꼬야’ 식품을 먹이던 중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남양유업 고객센터 문의를 통해 본사 직원과 함께 다른 제품 내부를 확인한 바 ‘곰팡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제품은 친환경 용기로 알려진 종이캔 '카토캔'을 적용했다. 이는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고 자연에서 분해되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남양유업 측은 제품의 원료뿐 아니라 시설·제조 공정까지 유기농으로 인증받은 안심 주스라고 홍보해 왔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제품을 확인한 바 제조공정상의 문제가 아니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한 것 같다”며 “품질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전했다.

식약처 조사 결과, 제조·포장 과정 문제 없어

남양유업의 이같은 대응과 해명은 보기에 따라 무성의해 보일수도 있겠지만 식약처 조사결과 설득력을 얻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로 식약처가 이번 사태와 연관된 남양유업과 포장용기 제조업체인 삼양사를 상대로 벌인 1차 조사 결과 “위생 등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또한 해당 제품의 유통과정에서 남양유업 뿐만 아니라 다수의 회사들의 손을 거친 점도 설득력을 더해 가는 모습이다.

상황을 거슬러 역추적 해보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상황을 역추적 해 볼 여지가 있다. A씨가 작성한 게시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경 한 온라인몰에서 체험 프로모션을 통해 남양유업 어린이주스 ‘아이꼬야’를 받았다.

남양유업에 따르면 아이꼬야 제품의 유통기한은 1년이다. A씨가 해당 제품을 개봉한 지난 14일 기준 오는 9월까지 유통기한이 충분히 남아 있었지만, 내용물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

남양유업은 자체 조사를 통해 용기에 구멍이 생기면서 공기가 유입돼 소비자가 음용하기까지 3개월이란 기간이 경과하면서 곰팡이가 피게 된 것으로 추정했다.

배달과정에서 ‘핀홀’ 발생(?)

제품 용기에 미세한 구멍이 생기는 현상을 ‘핀홀(pin hole)’이라 통칭하는데, 외부로부터 강한 압력이나 충격을 받으면 생기기 쉽다. 해당 제품 내용물의 제조사는 남양유업이지만, 이를 담는 용기를 제조한 곳은 삼양사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 어린이주스는 친환경 용기 ‘카토캔’을 사용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카토캔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삼양패키징(삼양사 계열사)이 유일하다.

남양유업 뿐만 아니라 푸르밀의 ‘속풀어유’, 커피 기업 쟈뎅의 ‘까페리얼 티라떼’ 등도 이 용기를 사용 중이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지난 15일 오후 삼양사 광혜원 공장을 찾아가 조사를 진행했다.

또한 체험팩 프로모션을 진행한 곳은 한 종합식품 밴더사다. 이 회사는 남양유업 어린이주스 행사를 위해 제품을 받아, 직접 포장하고 택배사에 넘겼다.

출처=남양유업
출처=남양유업

남양유업·삼양사·벤더사 모두 문제점 없어

하지만 식약처는 남양유업 공장 생산라인이나, 삼양사 공장에서도, 어린이주스 프로모션을 담당한 밴더사의 포장 과정에 대해서도 각각 별 다른 문제점을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택배물류 과정에서 제품이 충격을 받았을 것이란 결론이 도출된다는 게 관련업계의 지배적 의견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다행히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 걸로 파악됐다”면서도 “곰팡이가 어떻게 발생했는지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등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남양유업은 회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한 상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