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전지’ 수혜 기대되는 '천보'...시가총액 ‘4천억’ 전망
‘2차 전지’ 수혜 기대되는 '천보'...시가총액 ‘4천억’ 전망
  • 윤인주 기자
  • 승인 2019.01.25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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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보 이상율 대표./출처=천보
천보 이상율 대표./출처=천보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전세계적으로 전기자동차 수요가 점차 확대됨에 따라 2차전지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강자로 떠오르는 ‘천보’의 IPO(기업공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첨단 정밀화학 소재 기업 천보는 최근 실시한 수요예측을 통한 공모가가 희망 밴드 최상단인 4만원으로 결정되며 전체 공모 규모가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져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공모가 최상단 결정...전체 공모 규모 ‘1000억원’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천보는 총 공모주식수 250만주 가운데 70%인 175만주에 대해 지난 21~22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총 1089개 기관이 참여해 891.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089개 기관 가운데 1088개의 기관이 4만원 이상으로 참여해 공모가가 희망밴드 최상단인 4만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천보의 총 공모금액은 1000억원으로 예측된다.

천보 관계자는 “수요예측에 높은 관심은 물론 적정한 회사 가치를 평가해 준 기관투자자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28일부터 진행될 예정인 일반청약에도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천보는 오는 28~29일 양일간 총 공모주식수의 20%인 50만주를 대상으로 일반청약을 실시한다. 상장 주간사는 하나금융투자며, 코스닥 상장 예정일 다음달 11일이다.

천보는 어떤 기업?

지난 1997년 이상율 대표가 설립한 천보는 창업이래 다양한 산업분야에 사용되는 기초화학 소재부터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고부가가치의 정밀화학 및 전자재료용 소재까지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 발전해 왔다.

현재 천보는 LCD, OLED, 반도체, 이차전지, 의약품 등의 산업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를 개발 공급하고 있다.

특히, ▲전해질과 전해액첨가제 등 2차전지 소재 ▲액정표시장치(LCD) 식각액 첨가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반도체 공정 소재 등 전자소재 ▲의약품의 중간체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아울러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과 같은 중대형 리튬 2차전지의 안전성 향상과 수명 연장 효과가 있는 차세대 전해질 3종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높은 진입 장벽을 구축했다.

또한 2차전지용 전해질 기술 선점뿐 아니라 세계 최다 전해액 첨가제 품목 보유의 강점을 기반으로 상장 후 글로벌 2차전지용 소재 1위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출처=천보
출처=천보

천보가 ‘2차 전지’에 집중하는 이유

천보가 ‘일생에 한 번’인 IPO를 현 시점에 진행하게 된 이유는 전기차 등에 들어가는 리튬이온배터리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연하면, 2차전지 사업 확장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상율 대표는 전기차가 미래 먹거리 사업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세계 리튬이온전지(LIB) 전해액의 세계 시장 전망은 오는 2021년 30억2200만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2017년은 10억5500만달러였다.

뿐만 아니라 여기에 우수한 2차전지 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어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붙은 것으로도 보인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천보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863억원으로 2015년 대비 131% 성장했다. 영업이익율도 20% 내외에 이른다.

공모자금중 411억원 2차전지에 투입

천보는 IPO 확보 자금 가운데 2차전지 소재에 411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공모액 최저가의 거의 절반이다.

출처=천보 홈페이지 캡처
출처=천보 홈페이지 캡처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LiFSI 등 2차전지 신개발품 공장 증축에 200억원을 지출한다. 차세대 2차전지 전해질로 불리는 LIPO2F2 공장 증축에 67억원, LiBOB등 2차전지 첨가제 개발연구에 74억원을 투자한다.

중국의 2차전지 소재 관련 현지 화학회사 지분취득과 베트남 2차전지 소재 관련 연구소 건립 등에도 70억원을 소요한다.

천보는 이미 2차전지 소재 관련 사업에 대해 우수한 사업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전해질, 전해액첨가제 등을 만든다. 전해질은 용매에 녹아 이온으로 전류를 흐르게 하는 물질로 전기차 등에 들어가는 리튬이온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또한 천보는 지난 2016년 중대형 리튬전지용 전해질 LiFSI를 세계 최초 상용화했다. 2017년 기준 국내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3월부터는 LIPO2F2 공장도 가동하고 있다.

실제로 천보의 2차전지 소재 분야 매출은 2015년 21억원에서 2017년 109억원으로 5배 이상 상승했다.

매출비중 역시 3.33%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15.65%으로 급증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2차전지 매출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업체별 전기차 충전기./출처=픽사베이
업체별 전기차 충전기./출처=픽사베이

갈수록 증가하는 2차전지 수요

IB업계는 코스닥 시장 상장을 준비 중인 천보에 대해 2차전지 소재를 중심으로 매출액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경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제조사가 배터리 출력을 높이고 충전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새로운 성분조합을 배터리 업체에 지속해서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연구원은 "천보가 개발한 전해액 소재는 전극 표면에 안정적인 막을 형성해서 전지 수명을 연장해준다"며 "높은 배터리 출력을 구현하고 또한 배터리 충전시간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공모가 4만원 기준으로 1000억원"이라며 "공모금액은 대부분 2차전지 부문을 증설하는 데 사용한다"고 말했다.

또한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에 2020년까지 총 685억원을 투자한다"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4000억원"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상율 천보 대표이사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지난 2016년 300만대 미만이었지만 오는 2025년에는 2200만대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2차전지의 수요도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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