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LCC 후보들의 4社4色...2강1중1약 구도
새내기 LCC 후보들의 4社4色...2강1중1약 구도
  • 전민수 기자
  • 승인 2019.01.29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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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각 사
출처=각 사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오는 3월경으로 예정된 국토교통부의 저비용항공사(LCC) 선정이 초읽기에 돌입한 가운데 신규 진입을 노리는 새내기 LCC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한 모습이다.

이들은 에어로케이와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에어필립 등 4개사로 회사마다 각각의 강점을 내세우고 있으나 갈수록 2강1중1약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인구를 감안하면 우리나라에 LCC 숫자가 많다는 지적과 함께 LCC를 추가로 도입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이르면 2월 중순, 늦어도 3월내 심사 완료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부가 최근 LCC 선정 업체들로부터 사업계획을 보완하는 서류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규 LCC 면허신청 업체인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에어필립 등 4개사는 보완 서류 접수를 완료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르면 2월 중순, 늦어도 3월 안에는 심사가 완료될 것이란 관측이다.

국토부는 현재 심사에 참여한 신규 항공사들의 제출 서류를 기반으로 항공운송사업 신규 면허 자격에 적합한 회사 선정을 위해 관계자들과 면담을 진행하는 등 면허 심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LCC 신규 진입 후보 업체들은 국토부 측에 조종사·승무원 확보 계획, 안전관리시스템 수립 계획, 항공권 초과 판매, 스케줄 변경, 기내 지연, 수하물 파손 등 항공안전과 사업계획내용을 제출했다.

출처=에어로케이
출처=에어로케이

문 대통령 공약 맞물려 에어로케이·플라이강원 ‘2강’

LCC 신규 진입을 놓고 경쟁 중인 각 항공사들의 특징도 눈에 띈다. 관련업계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2강1중1약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각각 중부권의 거점, 평화 하늘길 인프라 구축이라는 공약과 맞물려 청주공항과 양양공항을 각각 거점으로 둔 에어로케이와 플라이강원을 2강으로 보고 있다.

에어로케이와 플라이강원 등 양사는 일본·중국·대만을 비롯해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동북아시아는 물론 러시아 취항까지 구상하고 있다.

아울러 양사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사격도 비교적 적극적이다.

이와 관련 이시종 충북지사는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저비용항공사를 설립하는 것이 공항 활성화의 핵심이라고 했다.

또한 최문순 강원지사는 플라이강원을 설립해 양양공항을 평화 하늘길 건설의 전초기지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출처=플라이강원
출처=플라이강원

‘1중’ 에어프레미아...후보 중 유일하게 장거리 항공사 표방

‘1중’으로 분류되는 에어프레미아는 LCC 후보 4곳 가운데 유일하게 장거리 항공사를 표방하고 나섰다.

에어프레미아는 인천을 기점으로 일본과 동남아를 연결하고, 장기적으로 LA·벤쿠버·새너제이 등 미주 지역으로 노선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LCC 선정을 위해 미래 근무 수요자를 알 수 있는 ‘채용 사전 신청제’를 도입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항공기 1대당 정비 인력도 국토부 권고 기준을 초과해 갖출 예정이라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다만 에어프레미아는 최근 시리즈B 투자자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총 2000억원 가량의 자본금을 마련해 놓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에어프레미아의 신규 투자는 면허 이후 유입될 대기자금을 추가로 확보한 것이기 때문에 기존 면허신청 내용에 변동이 생기지는 않는다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출처=에어프레미아
출처=에어프레미아

‘1약’으로 분류되는 에어필립

무안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필립은 후보 4개사 가운데 가장 취약점을 보이며 1약으로 분류되고 있다.

에어필립은 대표이사가 불법 주식거래 혐의로 구속되는 등 모기업인 필립에셋이 좌초하면서 운영난에 시달려 매각이나 투자유치가 없으면 LCC 면허 취득이 어려운 것으로 관측된다.

에어필립에 따르면 최근 투자유치가 여의치 않자 주식 매각을 통해 경영권을 넘기는 방안까지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여러 곳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에어필립은 최근 국토교통부가 국제운송사업자면허 신청서를 제출한 각 항공사 관계자를 면담하고, 추가 서류 보완을 요구하는 등 본격적으로 LCC 심사를 벌이고 있어 투자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여러 곳과 협상 벌였음에도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LCC 심사 마무리 전 투자유치나 매각이 성공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출처=에어필립
출처=에어필립

LCC 과포화·경제적 생산효과 우려 목소리는 여전

인구를 감안하면 우리나라에 LCC 숫자가 많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인구가 우리나라의 6배인 미국에는 LCC가 9곳 있다. LCC가 발달한 유럽에서도 독일은 5개, 영국은 4개, 프랑스는 1개에 불과하다.

뿐만 아니라 신규 항공운송사업자 심사에 참여한 예비 후보들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경제적인 생산효과에 대해서도 기대하는 목소리가 크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방항공에 외국인 관광객 150명을 태운 항공기가 하루 1대 취항하게 될 경우 해당 지역에 3740억원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와 5000명이 새로운 일자리를 얻게 된다.

이것은 500명이 일할 수 있는 대규모 공장을 10개나 유치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가 있다. 항공기 1대당 100명 이상의 직접고용이 가능하며, 그에 따른 유관산업까지 간접고용 효과를 볼 수 있는 업종이 항공산업이다.

이같은 호재에도 심사에 참여한 신규 항공운송사업자들은 마냥 편치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신규 사업 면허를 받기 위해 매월 수억원 가량의 비용을 지출하면서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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